이승우가 지난 5월 23일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는 나이 제한으로 2017~2018 시즌부터 성인팀으로 옮겨야 한다. 연합뉴스 |
일단 무게가 실리는 것은 새 팀으로의 이적이다. 바르셀로나B 승격을 놓고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21일 “바르셀로나가 이승우에게 승격 제안을 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이승우에게 FIFA 징계를 받기 이전과 같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선수 영입 규정 위반로 2014년부터 약 2년간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16년 1월 징계가 풀려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지만 이번엔 후반기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이승우는 후반기 리그에서 15경기에 나서 1골 득점에 그치며 성인팀의 눈도장을 찍는 데에 실패했다.
다행인 것은 이승우를 원하는 유럽 리그 팀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승우는 최근 폐막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총 4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강호 아르헨티나와의 대결에서는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를 농락하며 골을 기록해 대회를 지켜본 유럽 명문팀 스카우터들에게 강한 인상을 줬다.
이 중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이 가장 적극적이다. 스페인과 독일 언론들은 최근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와 샬케04가 이승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리그는 EU에 소속되지 않은 국가 선수를 세 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독일 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에 소속되지 않은 국가 선수를 6명까지 등록할 수 있는 등 상대적으로 규정이 느슨하다. 비유럽권 선수인 이승우가 출전 기회를 얻는 데에 유리한 환경이다.
여기에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팀들이 이승우에게 관심이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행선지는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스페인으로 출국해 바르셀로나와 먼저 면담한 뒤 여러 선택지를 두고 저울질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올 시즌부터 바르셀로나B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20)도 새 팀을 찾아 떠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백승호는 차기 시즌에 안정적으로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이적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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