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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여아 살인' 피해자 엄마 "걔들은 사람 아냐, 살아있던 딸한테…"

입력 : 2017-06-21 16:15:54 수정 : 2017-06-21 16: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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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여아 살인사건 피해자 어머니가 고통을 호소했다. 

피해 아동인 사랑이(가명) 어머니는 21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가족이라고 하지만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건 극히 적었다. 내용이 너무 안 좋으니까 묻지 말라고 다들 이야기해줬다"고 밝혔다. 

'인천 여아 살인사건'은 지난 3월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17살 고교 자퇴생 김양이 같은 단지 안에 사는 8살 소녀를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사건이다. 이후 가해자가 한 명이 아닌 두 명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알게된 공범이 사건 일부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김양이 역할극을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살인범 역할을 해 왔고, 사건이 일어나기 전 박양에게 '사냥하러 나간다'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사랑이 어머니는 "(김양이) 미리 완전범죄 이런 것도 검색했다더라.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을까 싶을 정도"라며 "알리바이를 위해 잠옷으로 갈아입고 내려가는 CCTV에 찍힌 사진도 있다. 그 시간에 깨서 내려갔다는 걸 위해서다. 시신 유기도 그런 식으로 했더라"라고 말했다. 

사랑이 어머니는 김양을 주범, 시신 일부를 건네받은 박양을 공범으로 부르는 언론 보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물론 행동한 가해자가 주범이지만, 그 애가 처음부터 살인을 알고 있었고, 한 번이라도 마음을 바꿨으면 중간에 얼마든지 살인을 멈출 기회가 있었다. 아이가 아직 살아있을 때 통화를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애(박양)는 우리 애를, 그 사체를 선물로 달라고 했던 애다. 너무 끔찍했다"면서 "'살아 있냐'고 묻고, 'CCTV 확인했냐' 묻자 살아 있다고 여자 애라고. 전선을 목에 감았다고 답변도 주고받았더라. '손가락이 예쁘냐' 그러고 우리 딸 손가락이 예쁘다고 답장도 보냈다"고 말했다. 

사랑이 어머니는 "걔들은 사람이 아니다. 아이가 살아 있을 때 주고받은 말들이잖냐"며 분노했다. 

앞서 사랑이 어머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해자의 엄벌을 바라는 호소문을 올려 이목을 끌었다. 호소문에는 딸을 잃은 어머니의 심정과 12명의 변호인단을 꾸린 가해자 측이 김양이 조현병에 따른 심신미약을 이유로 우발적 범죄로 끌고 가려고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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