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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신흥강자 감바 오사카에 새 둥지
성남유스팀 풍생고 거친 ‘성남맨’
대표팀 발탁… 작년 팀 강등 못막아
오사카, 2015년부터 꾸준히 구애
“꼭 성공해 성남으로 돌아갈 것”
지난해 11월20일 K리그 성남FC의 공격수 황의조(25)는 경기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어깨 탈구 부상을 무릅쓰고 경기에 나섰지만 1-1로 비기면서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남 유스팀 풍생고를 거쳐 2013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성남 맨’이다. 그만큼 데뷔 이래 처음 겪는 팀의 몰락에 좌절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절치부심하던 황의조가 일본으로 떠난다. 20일 성남 구단은 황의조가 J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총 2년이며 이적료 등 구체적인 조건은 비공개다. 올겨울까지 감바 오사카는 황의조에 15억~20억원 수준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다.

성남은 올 시즌에도 2부 리그 5위(6승5무6패·승점23)에 머물러 있어 2위까지 주어지는 승격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황의조 입장에선 더 큰 물에서 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만 팀이 강등된 상황에서 자리를 비우자니 선수들과 팬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훗날 성남으로 복귀를 약속한 것도 팀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책임감 때문이다.

황의조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팀 강등은 축구 인생에서 제일 좋지 않은 기억이다. 프로 데뷔 후 성남에만 계속 머물렀기 때문에 시원섭섭하다”며 “올해 승격하기 위해서 선수들이 다 같이 뭉치고 있다. 비록 나는 일본으로 가지만 앞으로도 성남을 계속 응원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감바 오사카는 2014년 리그 역사상 두 번째 3관왕(리그·천황배·J리그컵) 위업을 달성한 신흥 강자다. 감바 오사카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성남과 같은 F조에 편성됐는데 당시 1차전에서 2-0 패배를 안겼던 선수가 황의조다. 황의조는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쐐기골까지 뽑아내는 ‘원맨쇼’를 펼쳤다. 이에 감바 오사카는 2015년부터 꾸준히 황의조의 영입을 시도했다. 황의조는 박경훈(56) 성남 감독의 만류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최근 재정 문제를 겪고 있는 팀 내부 사정과 맞물려 이적하게 됐다.

황의조는 “감바 오사카는 세밀한 패스축구를 하는 팀이다. 좋은 패스가 들어온다면 득점 기회를 최대한 살려보겠다”며 “원래대로 스트라이커를 맡고 싶다. 팀 강등의 아픔을 겪고 나니 두려운 것이 없다. J리그는 아직 낯설지만 당차게 부딪쳐서 반드시 성공신화를 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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