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소녀 아야는 등굣길에 무릎에 힘이 풀려 그대로 엎어져 버린다. 병원에서 불치병 진단을 받고 소녀는 이렇게 일기에 썼다. “이 병은 왜 나를 택했을까? 운명이라는 한마디 말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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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면 어때 / 다시 일어나면 되잖아 / 넘어진 김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렴 /푸른하늘이 오늘도 저 위에 끝없이 펼쳐져 / 미소 짓고 있는 게 보이지 않니 / 너는 살아 있단다.”
김화언 작가에게도 눈물은 삶의 소중한 결정체다. 잔잔한 일상의 반복과 치열한 허우적거림. 그 속에서의 작은 떨림과 소중한 순간들의 기억들.그리고 그 흔적들을 눈물로 표출됐다. 자신도 모르게 왈칵 쏟아지는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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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누군가는 눈물은 삶의 보석이라 하지 않았던가. “작업하는 시간은 일상을 되새김질하는 시간이다. 작은 기억들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면서 삶의 궤적을 쫓는다. 그것들은 잡다한 사물들의 모습으로, 혹은 누군가의 얼굴로 그려졌다가 무수히 반복되는 흔적들로 자리 잡았다. 나도 모르게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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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물방울작품은 보석같은 삶의 눈물방울이라 할 수 있다.” 그가 긍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희망이다.
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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