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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미녀골퍼’ 김지현(26·한화)에게는 ‘불운의 골퍼’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따라다녔다.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7년간 누비는 동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우승 직전까지 갔다가 눈 앞에서 놓치는 일이 빈번해 ‘새가슴’의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그러던 김지현이 지난 4월 투어 참가 125번째 대회인 KG·이데일리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품더니 달라졌다. 지난 11일 에스오일 챔피언십에서 연장 역전 우승을 일궈내더니 이번에는 메이저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KLPGA 투어에 명실상부 김지현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김지현은 18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2·6835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친 김지현은 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을 받은 김지현은 올 시즌 총상금 약 5억8000만원으로 상금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예선 탈락한 김지현이 1년 만에 반전을 이뤄냈다.

김지현은 이날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 전 테이핑을 감았다. 절뚝이면서도 샷 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 2언더파 공동 3위로 출발한 김지현은 2번 홀(파5)에서 버디로 잡아내는 등 전반 9홀에서만 3타를 줄이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13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잠깐 흔들렸지만 이후 내리 버디를 낚아 리더보드 상단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김지현은 지난주 에스오일 챔피언십에서 후배 이정은(21·토니모리)을 상대로 마지막날 역전했다. 3라운드까지 매일 선두를 지키던 이정은은 김지현에게 또 역전패를 허용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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