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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위크엔드] 中도 취업 양극화… 공학 ‘웃고’, 인문 ‘울고’

입력 : 2017-06-16 21:00:00 수정 : 2017-06-16 20: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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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학생 직업보고서 / 대학 전공별 취업률 차이 뚜렷 / SW공학 전공자 97% 가장 높아 / 역사·미술회화 등 최저 불명예 중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학졸업자들의 취업과 관련해 학과별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학계열, 인터넷 정보 처리 등 관련 학과 졸업생들은 취업이 잘 되지만 인문학이나 예·체능계열 졸업생들은 취업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빅데이터 연구기관 마이코스(麦可思研究院)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중국대학생 직업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16년 대학졸업자(14만7000명)와 직업전문학교 졸업자(14만2000명)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아울러 2013년 졸업생 11만4000명을 대상으로 3년 후인 2016년 직업과 수입 상황도 조사하는 등 대학생들의 직업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취업박람회장에 몰려든 중국 대학생들.
신화망 캡처
보고서는 대학 전공과 취업률, 수입 및 직업 만족도 등을 고려해 학생들의 전공을 ‘그린카드 전공’과 ‘레드카드 전공’으로 분류했다. 그린카드 전공은 실업률은 낮고 취업률이 높은 동시에 직업 만족도가 높으며 월급을 많이 받는 전공이다. 레드카드 전공은 이와 반대되는 전공이다.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및 인터넷 공학, 디지털미디어 통신, 전기공학 및 광고학 등이 그린카드 전공에 속한다. 실제로 소프트웨어공학 전공자 취업률은 96.5%로 전체 평균인 91.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학을 전공한 대졸 신입사원들의 월평균 임금은 6476원으로 전체 평균인 4376원보다 많았다. 역사학, 음악, 생물학, 법학, 미술학 등은 레드카드 전공에 속했는데, 음악공연과 미술학은 3년 연속 레드카드를 받았다. 가장 취업률이 낮은 전공은 역사학(86.1%), 미술회화(82.5%), 성악과(85.5%) 등 인문학 및 예·체능계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보고서를 통해 대졸자들이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의 3년 후 월평균 수입은 6667원으로 2016년 농민공 평균 수입인 3275원보다 배 이상 많았다. 보고서는 “고등교육의 환원 효과가 현저하다”고 밝혔다. 올해 대학 졸업 예정자인 한 중국인 대학생은 “학생들 사이에선 역사학과 같은 인문학은 외면받고 금융, 회계, 컴퓨터 같은 전공이 인기”라며 “요즘에는 인문학과 회계 등을 이중전공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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