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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국서 反부패 시위…시위 주도 야권 지도자 나발니 체포

입력 : 2017-06-13 02:08:05 수정 : 2017-06-13 0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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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모스크바서 150명, 상트페테르부르크서 500명 이상 연행" 발표
러시아가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러시아의 날')인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전국 주요 도시들에서 공무원들의 부패를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는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에서부터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스크, 북서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수도 모스크바 등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불법 시위 혐의로 다수의 참가자를 체포해 연행했다.

모스크바에선 시내 북쪽 사하로프 대로에선 경찰 추산 약 1천800명이 참가한 허가된 시위가 벌어졌으며, 크렘린궁으로 이어지는 최고 중심가 트베르스카야 거리에서는 당국이 불허한 시위에 2천여 명이 참가했다.

시위대는 '푸틴은 도둑이다', '푸틴없는 러시아' 등의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시내 전역에서 4천500명 정도가 시위에 참가했으며, 그 가운데 150명 이상을 체포해 연행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모스크바 시내에서 200여 명이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반부패 시위를 이끄는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는 전날 저녁 인터넷을 통해 시위 장소를 모스크바 당국의 허가를 받은 사하로프 대로가 아닌 트베르스카야 거리로 옮길 것을 호소했다.

당국이 사하로프 대로 시위 현장에 연단 설치 작업을 맡은 사업자들에 압력을 가해 이들이 계약 이행을 거부하는 등 방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따라 상당수 나발니 지지자들은 사하로프 대로가 아닌 트베르스카야 거리로 나와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나발니도 이날 시위 참가를 위해 자신의 집에서 나오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그에게 집회·시위법 위반과 경찰 지시 불이행 혐의를 적용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약 3천500명이 허가받지 않은 시위에 참가했으며, 그 가운데 500명을 체포해 연행했다고 내무부가 밝혔다.

정치적 체포를 감시하는 민간단체 OVD-인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900여 명,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0여 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날 반부패 시위는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대표적 야권 운동가 나발니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부정 축재 보고서를 공개하고 공무원들의 부패에 대한 시민 저항을 촉구하면서 벌어진 지난 3월 말 전국적 시위에 뒤이은 것이다.

당시 시위에선 모스크바에서만 1만 명 이상이 참가해 1천 명 이상이 경찰에 연행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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