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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타깃도 개성도 확실한 'QM3'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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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12 13:45:59 수정 : 2017-06-12 13: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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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3는 한 마디로 ‘재밌는 차’다. 시중의 어떤 소형 SUV보다 타깃도 개성도 확실하다. 남들이 가는 무난한 길은 “안전하지만 재미가 없지 않냐”고 외치는 듯도 하다. 그만큼 호불호가 갈릴 법도 하지만 아랑곳 않고 제 길을 밀고나갔다. 동일 차종 내에서 점점 닮아가는 각 사의 모델이 지겨워진 소비자들은 QM3의 이 같은 소신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아직 소형 SUV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2014년 출시 첫 해부터 1만8000대 판매고를 올리더니 해당 시장을 단숨에 3만대가 넘는 수준으로 키웠다.

17.3㎞/L라는 동급 최강 연비와 독특한 디자인을 강점으로 소형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QM3가 곧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온다는 소식이다.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 등과 함께 올 여름 소형 SUV 대전을 한층 더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앞서 지난 주말 ‘QM3의 재발견’을 목표로 시승을 해봤다. 서울에서 태안 안면도까지 서해안 해안도로와 서울 시내 도심주행 등을 골고루 경험했다.

다시 봐도 QM3의 최대 강점은 역시나 디자인. 그동안 국내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럽감성이 물씬하다. 자동차팀에 오기 전 ‘차알못’(차를 알지 못하던) 시절에도 QM3만큼은 ‘뭔가 다르다’고 여겼을 정도였다. 외관을 뜯어보니 SUV만의 역동성과 부드러운 곡선의 조화가 절묘하다. 전면부 V자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 사선 형태와 볼륨감을 살린 측면부도 독특하다. 대형 SUV를 크기만 줄여놓는 식은 거부하고 더 많은 고민과 독창성을 담으려 한 흔적이다.

외관 컬러도 다양하게 구성해 소닉 레드, 쇼콜라 브라운, 에투알 화이트, 오렌지 등 8가지 바디 색상과 블랙, 아이보리, 오렌지의 3종 루프 색상을 조합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곡선이 강조되면서 남성 소비자의 호불호가 나뉘는 경향은 있지만 여심 저격에는 확실히 성공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실제 QM3의 여성 고객 비중은 53%에 달한다.

또 다른 강점인 동급 최강의 연비. 일부 정체 구간이 포함됐던 주말 저녁 고속도로 주행 후 리터당 16.2㎞를 기록했다. 1.5L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의 파워시프트 DCT(듀얼클러치)가 적용됐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1.5 dCi 엔진은 르노의 F1 기술과 디젤 엔진 노하우를 축적해 연비와 엔진 소음을 함께 잡은 5세대 엔진이다. 벤츠, BMW, 페라리 등 프리미엄차에도 적용된 듀얼클러치 자동변속 시스템은 빠른 응답성과 효율적인 연비를 달성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이다.

주행 성능만 놓고 보면 힘이 좀 달리긴 한다. 실제로 출력과 토크 모두 국내 소형 SUV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속 120㎞ 이상 속도를 내기엔 약간 휘청대는 느낌이고 코너 돌 때의 안정감도 조금 떨어진다. 그래도 가볍고 부드럽게 가속이 붙고 일반적인 주행에서 아쉬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특별히 고성능 주행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QM3의 편안한 운전감과 고연비를 택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밖에 부가적으로 눈에 들어온 부분은 운전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각종 사양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SK텔레콤과 협력해 만든 ‘Tablet to Car’(T2C). 세계 최초의 탈부착 가능한 태블릿형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T맵 길 안내와 멜론, 실시간 날씨, 팟캐스트, 전화, 후방카메라, 라디오 청취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액티브 8인치 제품을 통해 구동되며 차량 밖에서 일반 태블릿처럼 쓸 수도 있다. ‘탈착식 지퍼형 시트’도 인상적이다. 르노에서 특허를 받은 혁신적인 기능으로 시트를 지퍼로 간단히 분리해 쉽게 세탁할 수 있도록 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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