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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지역 잇따른 총격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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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11 23:30:06 수정 : 2017-06-11 23: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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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 지역에서 일주일 사이에 잇따라 총격 사건이 발생해 주민 다수가 숨졌다.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일 저녁 6시(현지시간)쯤 모스크바 동남쪽 모스크바주 라멘스키 지역의 크라토보 마을에서 이고리 젠코프라는 50세 남성이 자신의 집 창문을 통해 사냥총으로 행인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신고를 받은 당국은 약 200명의 경찰과 대테러부대원을 긴급 출동시켜 범인의 집을 에워싸고 자수를 설득했으나 실패했다. 범인은 진압부대와 대치하다 자신의 집 창고에 불을 지르고, 그 틈을 타 집에서 벗어나 부근 숲으로 이동해 몇 시간 동안 강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범인이 수류탄을 14발이나 터뜨리며 저항했다”고 전했다. 젠코프는 평소 숲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됐던 무기를 불법으로 수집해 왔으며, 이날 범행에 사용한 무기도 수집한 총을 수리해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발굴한 무기를 암시장을 통해 거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범인은 또 평소 정신 이상 증세로 치료받은 전력도 있으며 이날 범행 당시에 취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갑차 2대까지 동원해 범인이 숨은 숲을 포위하고 진압 작전을 벌이던 경찰은 자정이 넘어 투항을 거부하는 그를 사살해 제압했다.

경찰은 이날 범인의 무차별 총격으로 주민 4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진압부대원 4명도 부상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범인이 80세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자신의 어머니를 먼저 살해한 뒤 범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당국은 어머니의 시신이 불에 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묻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범행 동기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대치 과정에서 범인과 대화를 나눈 경찰은 가족 혹은 이웃과의 다툼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웃 주민들은 재난 당국인 비상사태부에서 20년 이상 철물 수리공으로 일하다 은퇴한 젠코프가 평소에도 이웃 주민과 자주 말다툼을 벌였다고 증언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도 모스크바 외곽 트베리주(州)의 한 마을에서 45세 남성이 사소한 말다툼 끝에 같은 마을 주민 9명을 사냥총으로 쏴 살해한 바 있다.

이상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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