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며칠 전 비가 내렸다. 다시금 땡볕이다. 오랜만에 내린 비라 퇴근길 억수처럼 내리던 빗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남천 여린 잎들에 간만에 내린 빗방울들이 알알이 맺혔다. 자연의 보석이다. 초여름이면 흰 꽃들을 가지 끝에 매달 남천은 10월이면 동그랗고 빨간 열매를 맺어 겨우내 그 붉음을 잃지 않는다. 붉은 열매는 새들의 텅 빈 위장을 잠시나마 달래주기도 한다. 지난 6일과 7일 전국적으로 내린 비가 모처럼 단비라지만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저수지의 갈라진 틈을 메우고 정성스레 심어진 벼들이 뿌리를 튼튼히 내리려면 하늘의 도움이 여전히 많이 필요하다. 자연을 어찌해 볼 도리는 없겠지만 비를 또 기대해 본다. 물이 생명이다.

허정호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