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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리추얼 코치 김필수의 참다운 나로 살기] 일생을 바치고 싶은… 가슴 뛰는 일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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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09 20:23:52 수정 : 2017-06-09 20: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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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명, 마음과 영혼이 기뻐하는 일
3명의 벽돌공이

뙤약볕에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벽돌을 쌓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저마다 달랐다. 한 벽돌공은

유난히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지나가던 행인이

그에게 물었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벽돌공이 답했다.

“보면 몰라요?

벽돌을 쌓고 있지 않소?”

행인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일하고 있는 다른 벽돌공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는 “몰라서 묻습니까?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벌고 있소”라고 답했다.

그런데 나머지 한 사람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그는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일하고 있었다. 앞의 두 사람과 같은 질문을 받은 그가 대답했다.

“저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을

짓고 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생각 하나가 얼마나 큰 삶의 차이를 가져오는지를 이만큼 잘 보여주는 이야기도 없다. 벽돌을 쌓고 있다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육체노동을 생각하고, 돈을 벌고 있다는 사람은 자신이 받을 물질적 보상을 생각한다. 이들은 대가를 바라며 일하기 때문에 일이 힘들다고 느낀다. 그러나 마지막 사람은 자신이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며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살지는 다시 물어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인도의 음유시인이자 명상가인 인드라 초한은 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생을 바쳐도 되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을 찾으십시오. 그것은 마음과 영혼이 기뻐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마음도 몸도 피곤하지 않은 일, 이것이 세상에서 해야 할 사명(使命)입니다.”

요즘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해서 ‘취업’이 화두가 되었지만, 취업보다 중요한 것이 ‘사명’의 발견이다. ‘사명’은 단순히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잘하려는 마음가짐 정도가 아니라 자기 존재의 의미, 삶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당장 먹고살기 급한 마당에 무슨 한가한 소리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일견 맞는 말이다. 기본적 삶을 위한 경제적 기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자기 생활과 가족부양을 위한 경제활동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거기에서 멈추면 안 된다. 내가 하는 일이 가장 가치 있는 내 삶의 목표와 연결돼 있어야만 매일매일 의미 있고 기쁨에 찬 삶을 살게 되기 때문이다.

1990년 어느 날 친구가 “나는 아프리카에 가서 농사를 짓는 게 꿈이야”라고 말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니?”라고 물으니, “가난한 아프리카 사람들이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급자족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정말 진실하고 착한 친구라 마음으로는 응원을 했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정말 대단한 친구야…. 그런데 그 꿈이 이뤄질 수 있을까? 가난한 집안 형편에 자기 생활을 꾸려나가기도 쉽지 않을 텐데….’

그리고 25년이 지난 2015년 9월, 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유엔의 개발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국제비영리단체 MP(Millennium Promise)의 공동워크숍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세네갈, 가나,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말리 등 아프리카 5개국을 담당한 18명의 MP 리더들과 당면과제들을 공유하고, 앞으로 진행될 프로젝트의 5개년 계획을 세웠다. 나는 이 워크숍에서 교육분과 자문위원을 맡았다. 여기서 내 역할은 지역개발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영성교육(Spiritual Education)을 통해 현장 담당자들의 의식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었다.

워크숍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훌륭한 경험이 되었으며 지역개발을 위한 노력과 열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음, 워크숍에서 결함을 찾을 수 없었으며 참여할 수 있게 초청받은 데 매우 감사함을 느낌” 심지어는 “모든 것이 완벽했으며, 본인이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만족했음”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워크숍의 성공적인 진행은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로도 나타났다. 이미 워크숍이 진행되는 중에 아프리카 5개국을 대상으로 했던 프로젝트를 10개국으로 확대하여 적용하기로 의견이 모아졌고, MP의 설립파트너이며 유엔 사무총장 특별자문관인 제프리 삭스가 유엔총회에서 이 프로젝트를 크게 발표한 것이다. 그리고 이 사업은 당시 워크숍에 참여했던 MP 본부장인 아마두 니앙의 주도하에 아프리카 현지 지역개발계획으로 수립되었고, 앞으로는 AfDB(아프리카개발은행)의 지원을 받아 추진될 예정이다.

이 모든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한 것이 바로 25년 전에 “아프리카에 가서 농사를 짓는 게 내 꿈이야”라고 말했던 친구, KOICA의 이민호 농업전문관이다. 그는 경제적으로 몹시 어려운 환경에서도 농생물학을 꾸준히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고, 농촌진흥청에서 17년간 재직하며 차곡차곡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준비를 해왔다. 그리고 KOICA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이렇게 큰 성과를 낸 것이다.

그해 4월 이민호 전문관이 KOICA에서 일을 시작하고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나는 그가 오랜 경력을 인정받아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한 줄 알았다. 그런데 그의 연봉은 농촌진흥청에 있을 때보다 2500만원이 줄었고, 그곳에서 몇 년만 더 근무하면 평생 받을 수 있었던 상당한 금액의 공무원 연금도 포기하고 왔다는 것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야 듣게 되었다.

내 친구 민호는 내게 단 한 번도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는 다만 “내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들을 이제는 정말 할 수 있게 됐어. 내가 가장 믿고 사랑하는 친구인 네가 내 꿈의 동반자가 돼줄 수 있겠니?”라고 했을 뿐이다. 밤낮없이 해야 하는 문서작업, 에볼라 바이러스나 내전의 위험한 상황, 척박한 아프리카의 환경, 장기간의 출장도 그에게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아프리카를 돕겠다는 자신의 사명과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이 있다. 그러나 각자 서로 다른 사명이 주어진 것 같아도, 사명의 본질은 같다. 그것은 마음과 영혼이 기뻐하는 일이고, 완전히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사명이 완전해지려면 먼저 자신의 본질이 무한한 자유와 행복 자체라는 것을 발견해야 한다. 우리 모두의 사명은 결국 완전한 존재로서의 ‘참다운 나’를 발견하는 것이고, 그것을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과 환경을 활용하여 이 세상에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사명에 헌신하는 것은 이기적인 자기를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본질인 ‘참 나’의 조건 없는 사랑과 한없는 기쁨에 집중하여 그것만 느끼는 것이다. 이 마음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즐겁게 몰입하면 늘 마음의 평안을 누리고, 샘솟는 사랑과 열정이 나를 대신해서 일하고 성취한다.

김필수 스피릿 컨설팅(주) 대표 hifeels@spir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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