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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사망자 10년새 2배로

입력 : 2017-06-04 19:10:36 수정 : 2017-06-04 19: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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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46명→작년 496명 기록/교통공단 “운전능력 과신한 결과”/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감소세
70∼80대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사망자가 최근 10년 새 두 배 가까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로 2007년 514명이 숨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75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2015년(815명)보다는 약 7%(56명)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사망사고는 70·80대 운전자가 주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70·80대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7년 246명이었으나 2016년에는 496명으로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를 연령대별로 보면 2007∼2016년 70∼79세 운전자에 의한 사고 사망자는 216명에서 393명으로, 같은 기간 80∼89세 운전자에 의한 사망자는 30명에서 103명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에 의한 사망자가 전년보다 감소한 동안에도 80∼89세 운전자에 의한 사망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고령화로 70·80대 운전자가 증가하지만 이들이 자신의 운전능력을 여전히 과신한 결과로 보인다”며 “노화로 신체능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운전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공단의 연령별 운전자 신체능력 설문조사에서 70대 이상 고령자의 75.7%가 자신의 신체능력이 ‘좋다’고 응답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지난해 4292명)가 최근 10년 사이 꾸준히 주는 데 반해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늘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은 2016년에는 전년(4621명)에 비해 7.1%나 감소해 10년 사이 최대 감소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나이가 들수록 민첩성, 순발력 등 신체기능이 저하된다”며 “야간이나 흐린 날씨, 복잡한 환경일수록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교통공단은 고령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인지기능검사와 교통안전교육을 제공하고, 교육 이수자에게는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교통공단 관계자는 “75세 이상 고령자 면허 갱신 적성검사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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