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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0초 손 씻기로 영유아 수족구병 불안 ‘싹∼’

입력 : 2017-06-05 10:00:00 수정 : 2017-06-04 21: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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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입에 물집·궤양 증상/발열·설사·구토 증세 동반/폐출혈 등 합병증땐 치명적/환자 90% 5세 미만 영유아/백신 없어 ‘위생 관리’ 최선/물놀이·단체활동 등 주의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수족구병 의심 환자가 늘고 있다. 수족구병은 5월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가을까지 기승을 부리는 대표적인 여름철 감염병이다. 간접 접촉이나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데, 영유아 감염률이 높은 만큼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6∼7월에 환자가 급증하는 만큼 아이들 물놀이나 단체 활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감염 바이러스 종류 따라 치명적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족구병 환자는 2009년 수족구병 표본감시를 도입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26주(6월19∼25일)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환자 수는 51.1명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20주(5월14∼20일) 2.4명, 21주(5월21∼27일) 3.1명 등 5월 중순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족구병은 말 그대로 수족구(손·발·입)에 물집과 궤양, 수포성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발열과 설사, 구토도 동반된다. 콕사키바이러스 A16, 엔테로바이러스 71 등 장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병된다.

대부분 7∼10일이 지나면 회복이 되며, 치사율은 0.1% 미만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이 원인인 경우 뇌수막염, 뇌염, 마비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신경계 합병증,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합병증이 생기면 치사율마저 높아지는 만큼 면역체계가 아직 발달하지 않은 영아의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은 직접접촉과 침과 콧물, 분비물 등의 비말을 통해 감염이 되는 만큼 보육시설이나 놀이터, 여름캠프 등 단체 생활이 많은 어린이, 청소년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발병 후 1주일이 가장 감염력이 강한 만큼 진단을 받으면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을 보내지 않아야 한다. 격리 중 열이 높고 구토가 잦아지는 등 증상이 나빠지면 병원에 빨리 방문해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한울 교수는 “수족구병으로 인한 합병증은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주로 발생하며 뇌수막염, 뇌염, 주로 하반신에 침범하는 마비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콕사키바이러스도 심근염, 심장막염을 유발해 갑작스러운 사망 위험을 높인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면서 구토와 호흡곤란, 팔다리에 힘이 없는 증상이 나타날 때는 합병증이 의심되므로, 이때는 즉시 종합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신 없어 철저한 위생관리 중요

수족구병은 현재 백신이 없어 감염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질병관리본부 조은희 감염병관리과장은 “환자의 90%가 10세 미만이고, 그중 90%가 또 5세 미만인 만큼 영유아 비중이 큰 감염병”이라며 “아이들 기저귀를 교체할 때나, 여름철 물놀이 때 감염이 많이 되는 만큼 부모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손씻기를 통한 개인위생 관리다. 가정 내 수족구병 환자가 발생하면 화장실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손바닥뿐 아니라 엄지손가락, 손톱 밑도 꼼꼼히 씻어내며, 마른 수건으로 닦거나 바람으로 잘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대변을 통한 바이러스의 배출은 몇 주간 지속되기도 하고 무증상 감염자에게서도 배출될 수 있으므로 어린이집, 신생아실 등에서는 특히 손 위생과 기저귀 처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발생이 지속되는 8월 말까지 어린이집 및 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에서 수족구병 예방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코와 목의 분비물, 대변 또는 물집의 진물을 접촉한 후에도 마찬가지다.

장난감이나 가정 내 집기 등 사람들의 접촉이 많은 물건의 표면은 비누와 물로 세척하고 소독제로 닦아줘야 한다.

전파를 막기 위해 기침을 할 때는 주변에 침이 튀지 않도록 옷소매 위쪽이나 휴지 등으로 입과 코를 막고 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아이의 분비물과 배설물이 묻은 옷은 깨끗이 세탁해야 하고, 아이가 질환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영양 공급·수분 보충에 신경을 쓰고, 소변량이 감소하는 경우 탈수 치료를 즉각적으로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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