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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리추얼 코치 김필수의 참다운 나로 살기]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가장 높은 삶의 가치’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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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03 19:00:00 수정 : 2017-06-03 16: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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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참다운 나’를 목표로 하는 삶
어느 날 나는 신과 인터뷰하는 꿈을 꾸었다. 신이 말했다. “그래, 나를 인터뷰하고 싶다고?” 내가 말했다. “네, 시간이 있으시다면.” 신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의 시간은 영원, 내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무슨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가?” 내가 물었다. “인간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 신이 대답했다.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 그러고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것.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돈을 다 잃는 것.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 그러고는 결코 살아 본 적이 없는 듯 무의미하게 죽는 것.”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 수록된 ‘신과의 인터뷰’에 나오는 대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이 지적한 것처럼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래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여 우월감이나 열등감에 빠진다. 그렇지 않으면 지나간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대하면서 행복하지 않은 현재를 견디며 산다.

왜 그럴까? 그것은 인생의 목표가 낮은 수준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흔히 돈과 명예, 권력을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모든 사람이 충분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설령 그것을 성취한다고 해도 그 즐거움이 오래 지속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 일시적인 즐거움을 조금이라도 더 지속하기 위해 더 많이 가지려고 경쟁적으로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그러나 일찍이 위대한 성자들은 “너희는 무엇보다 먼저 진리를 추구하라. 그러면 네게 필요한 모든 것들이 저절로 충족될 것이다”라고 말해왔다. 삶의 높은 가치를 추구할 때 그보다 낮은 수준의 필요는 저절로 충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선택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하는 물질적인 욕구에 끌려가지 않고, 가장 가치 있는 내 삶의 최고 목표에 온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다.

2012년 별세한 강영우 박사는 중학교 때 시력을 잃고, 어머니와 큰누나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고아가 됐다. 여동생은 고아원에, 남동생은 철물점에, 본인은 맹인재활센터에 보내졌다.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는 삶의 목표를 정했다. ‘내가 지금은 눈뜬 사람들에게 짐이 되지만, 먼 훗날에는 눈뜬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삶을 살겠다.’ 그리고 대학진학을 결심했다.

18살이 돼서야 겨우 맹학교 중등부에 입학한 그는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연세대 교육학과에 입학하여 1972년 문과대 전체 차석으로 졸업했다.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피츠버그대에서 교육학 석사, 심리학 석사, 교육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강영우 박사가 겪었던 어려움이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도 없다.

시력을 잃은 고통과 가족을 잃은 절망감을 견뎌야 했고, 장애인에 대한 세상의 온갖 편견과 차별을 극복해야 했다. 대학에 입학할 때도, 미국 유학을 갈 때도 ‘장애인 불가’라는 불평등 조항과 끝까지 싸웠다. 그리고 결국 이겨냈다. 그래서 마침내 대한민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가 됐고, 한국인 최초로 미국 행정부 차관보가 되어 장애인 정책 전문가로 활동했다.

1973년 태어난 그의 첫아들 폴 강(Paul Kang, 강진석)은 다른 아이들처럼 아버지와 함께 야구도 하고 극장에도 가는 것이 소원이었다. 어느 날 폴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아빠가 앞을 볼 수 있나요?” “폴이 커서 안과의사가 돼 아빠를 고쳐 주면 되잖아.”

아버지의 이 한마디는 폴이 안과의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했다. 이 결심은 그 후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시각장애 아버지를 위해 네 살 때 안과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던 폴 강은 36세의 젊은 나이에 워싱턴 지역 안과의사협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 워싱턴 지역의 의료인 6500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베스트 안과의’로 뽑혔다. 전미안과의사협회에서도 ‘올해의 의사상’을 수상했다.

그는 현재 백악관과 의회를 비롯해 워싱턴 DC의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찾아 유명해진 ‘아이 닥터스(Eye Doctors)’ 병원에서 활동하며 바슈롬, 알레간 등 유명 제약회사가 신제품을 개발할 때 조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안락하게 의사 생활을 하는 것에는 관심 없다”고 명료한 어조로 말한다. “어떤 의사는 연구에, 또 다른 의사는 돈 버는 것에 몰두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아요. 의학적으로 성공한 안과의사뿐 아니라 워싱턴은 물론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리더가 돼 세상을 발전시키고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강영우 박사도, 그의 아들 폴 강도 돈이나 명예, 권력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강영우 박사는 ‘눈뜬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삶’을 목표로 했고, 그의 아들 폴 강은 ‘아버지의 눈을 고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지금은 ‘세상을 발전시키고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그들은 목표로 삼지 않았던 돈과 명예, 권력을 모두 갖게 됐다.

이처럼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삶은 그보다 하위에 있는 목표들을 저절로 성취하게 한다. 높은 가치는 그보다 낮은 수준의 가치들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말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가장 높은 삶의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자신에게 가장 높은 삶의 가치와 목표는 무엇인가? 돈, 명예, 권력? 안락하고 편안한 생활? 봉사하는 삶? 그 목표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든 결국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진정한 행복’이다. 여행을 즐겁게 하고 돌아와 업무를 다시 시작하며 괴로움을 느끼는 것처럼, 잠깐 행복하다가 그만큼 더 불행을 느끼는 것은 진짜 행복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지속적인 즐거움을 느껴야 진정한 행복이다.

그 행복은 ‘참다운 나’를 발견할 때만 누릴 수 있다. 순수한 의식으로 존재하는 사랑과 즐거움, 싱싱한 생명력과 행복이 ‘참나’의 성품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앞서 소개한 ‘신과의 인터뷰’에 빠져 있는,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인간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이다.

처음에는 자신을 ‘한없는 사랑’이나 ‘싱싱한 생명’이라고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하나의 생각에 집중된 마음은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진정한 행복’에 집중된 마음, ‘참나’만 생각하는 마음은 삶의 구석구석까지 모두 행복으로 바꾸어 버린다.

우리가 최고의 가치인 진정한 행복의 실현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연습한다면, 머지않아 사랑과 기쁨을 누리는 것이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느끼는 행복이, 행복한 성공을 저절로 불러올 것이다.

김필수 스피릿 컨설팅(주) 대표 hifeels@spir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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