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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자와 노른자 그리고 난각 신비하고 완벽한 ‘알’의 세계

입력 : 2017-06-03 03:00:00 수정 : 2017-06-02 20: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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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새의 알이라고 하면 ‘달걀’을 떠올리기 쉽다. 노른자를 둘러싼 흰자의 모습이 일반적인 달걀의 이미지다.

40년간 새를 연구해온 영국의 조류학자 팀 버케드는 새의 알에는 이런 이미지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신간 ‘가장 완벽한 시작’에서 “알은 수많은 측면에서 완벽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알의 구조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알껍데기로 불리는 난각은 외부의 미생물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동시에 안쪽의 배아가 호흡할 수 있는 신기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알을 품는 부모 새의 무게를 견딜 만큼 튼튼하지만, 새끼 새가 깨고 나올 수 있을 만큼 약하기도 하다.

알을 만드는 데 필요한 많은 영양소 중 가장 얻기 어려운 것은 난각을 만드는 데 필요한 칼슘이다. 새가 난각을 만들려면 뼈대 전체에 들어있는 양보다 더 많은 칼슘을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먹이에서 칼슘을 보충해야 한다. 난각을 만드는 과정에 있는 암컷은 칼슘을 향한 식욕을 가진다. 그리고 이 식욕은 난각 형성 기간에, 대개는 밤에만 작동한다. 칼슘이 부족한 음식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도 구별하는데 이를 어떻게 감지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난각에는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탄산칼슘을 흙에서 없애는 산성비는 난각을 얇게 만든다. 산성비가 많이 내리면서 난각은 예전보다 얇아졌다. 살충제도 난각을 얇게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제각각인 알 모양도 여전히 수수께끼다. 올빼미과의 알은 원형이지만 두루미나 백로 같은 섭금류의 알은 서양배 모양이다. 알 모양의 차이에는 몇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 난각에 다양한 무늬가 생기는 원리 또한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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