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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남친의 극단적 선택 말리던 딸이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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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29 13:00:00 수정 : 2017-05-29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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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총을 쏜 남자친구 때문에 딸이 죽었다. 사고 당시 딸은 남자친구를 말리던 중이었다. 만취 상태로 관자놀이에 쏜 총알은 남성의 머리를 관통한 후 옆에 선 딸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

딸의 남자친구는 법정에서 총을 산 후 벌어진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여자친구를 죽이려는 의도가 없었다면서 말이다. 검찰은 일단 ‘자살’을 시도하려 했으므로 그에게 2급 살인죄를 적용했다.

일반 시민들이 배심원으로 참여한 대배심(grand jury)에서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만약 정식 재판에서 남성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징역 99년에 처해질 수 있다.

 

지난 4월,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한 아파트에서 빅토르(21)가 자기 왼쪽 관자놀이에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그의 머리를 관통한 총알은 빅토르를 말리던 여자친구 브리타니(22)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 브리타니는 같은날 죽고, 수술받은 빅토르는 몇 주 후 말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회복했다. 2급 살인 혐의로 체포된 빅토르는 여자친구를 살해하려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속 여성이 브리타니. 미국 KTVA 영상 캡처.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4월19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총격사건 때문에 딸을 잃은 부모가 법정에서 피눈물을 흘렸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남성은 살고, 옆에서 말리던 딸이 죽었으니 부모에게는 이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 있을 수 없다.

WP에 따르면 앵커리지의 한 아파트에서 빅토르(21)가 자기 왼쪽 관자놀이에 총을 쐈다. 총알은 그의 머리를 관통한 뒤, 옆에 선 브리타니(22)의 가슴을 뚫었다. 숨을 헐떡이며 도움 요청한 브리타니를 보고 뛰어온 이웃 주민 허트슨은 “누군가의 마지막을 본다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라고 지역 매체 KTVA에 말했다.

쓰러진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브리타니는 같은날 사망했다. 수술받은 빅토르는 곧 회복해 몇 주가 지난 후에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하지만 빅토르는 사건 당일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면서 총을 산 것 까지는 알지만 그 후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한 아파트에서 빅토르(21)가 자기 왼쪽 관자놀이에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그의 머리를 관통한 총알은 빅토르를 말리던 여자친구 브리타니(22)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 브리타니는 같은날 죽고, 수술받은 빅토르는 몇 주 후 말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회복했다. 2급 살인 혐의로 체포된 빅토르는 여자친구를 살해하려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왼쪽이 빅토르, 오른쪽이 브리타니. 미국 KTVA 영상 캡처.


1993년부터 앵커리지 지방검사로 일해온 파예테는 “현장에서는 총알 1개만 발견됐다”며 “총알 하나에 두 사람이 죽는 건 비극이면서도 어떻게 설명해낼 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일 빅토르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WP는 전했다.

2급 살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빅토르와 관련해 지난주 열린 대배심에서 배심원들은 그의 유죄평결을 내렸다. 만약 정식 재판에서 빅토르가 여자친구를 살해하고도 모른 척 한 게 사실로 밝혀진다면 최고 징역 99년에 처해질 수도 있다.

 
미국 KTVA 영상 캡처.


브리타니의 가족은 빅토르가 일부러 딸을 죽였다고 믿는다. 특히 브리타니의 엄마 셰리아는 가족처럼 지내온 빅토르의 행동에 실망과 분노가 계속해서 교차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브리타니와 교제해온 빅토르는 셰리아를 엄마라고 부르기도 했다.

브리타니의 여동생 첼시는 총알 하나로 두 사람이 어떻게 죽었는가를 밝혀내는 게 이번 일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아직도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며 한 사람이 살고 한 사람이 죽었다는 건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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