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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중국] 살충제 마신 남성 살리려…해독제 8000병 딴 의료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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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26 09:41:20 수정 : 2017-05-26 1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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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마신 50대 남성을 살리려 10시간 넘게 해독제 8000병을 딴 중국 의료진 사연이 화제다. 의료진의 고군분투 덕분에 다행히 남성은 목숨을 건졌으나 언제 퇴원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18일 광둥(廣東) 성 산터우(汕頭) 의과대학 제1부속병원에 살충제를 마신 50세 남성이 실려 왔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남성은 집에 있던 살충제를 먹고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의료진은 남성의 심장박동 유지를 위해 해독제 ‘아트로핀(atropine)’을 써야 했다. 하지만 시간당 아트로핀 400㎎이 필요했던 반면에 병원이 보관 중인 유리병 1개에는 아트로핀 0.5㎎만 담겨 있었다. 800병을 모아야 남성 목숨을 1시간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8일 중국 광둥(廣東) 성 산터우(汕頭) 의과대학 제1부속병원에 살충제를 마신 50세 남성이 실려 왔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남성은 집에 있던 살충제를 먹고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의료진은 남성을 살리기 위해 해독제 ‘아트로핀’ 8000병을 10시간 동안 따야 했다. 중국 환구시보 캡처.


그나마 병원이 보관한 아트로핀 병이 적은 탓에 시내 곳곳을 수소문하고 나서야 추가로 아트로핀을 공수해올 수 있었다.

10시간 넘게 의료진이 개봉한 아트로핀 병은 무려 8000개나 됐다. 빠르게 유리병을 다루느라 의료진 손은 어느새 피로 물들었지만, 이들의 고군분투 덕분에 남성은 다행히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산터우 부속병원이 1병당 0.5㎎에 불과한 아트로핀을 보유한 건 환자에게 쓰도록 허락된 양이 적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중국 광둥(廣東) 성 산터우(汕頭) 의과대학 제1부속병원에 살충제를 마신 50세 남성이 실려 왔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남성은 집에 있던 살충제를 먹고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의료진은 남성을 살리기 위해 해독제 ‘아트로핀’ 8000병을 10시간 동안 따야 했다. 중국 환구시보 캡처.


남성은 목숨을 건졌으나 치료가 끝나지 않아서 당분간 퇴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식을 접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사들이 아트로핀 유리병 따는 건 흔한 일이지만, 이번처럼 한꺼번에 수천개를 개봉한 일은 없었다”며 “환자의 생명이 위독하다 보니 생긴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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