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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속 감춰진 고려 불경 CT로 찾았다

입력 : 2017-05-24 19:45:30 수정 : 2017-05-24 19: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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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실상사 조선시대 불상에서 14세기 제작 ‘보물급’ 불경 발견 / “3D-CT로 조사·수습한 첫 사례” 전북 남원 실상사 극락전에 안치된 조선시대 건칠불좌상의 불두(머리) 안에서 14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불경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보물’급 유물로 평가하고 있다.

24일 대한불교조계종 실상사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건칠불좌상을 3D-CT(컴퓨터단층촬영) 장비로 촬영해 뽕나무 종이에 은가루로 쓴 ‘대반야바라밀다경’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전북 남원 실상사 극락전에 안치된 건칠불좌상을 3D-CT(컴퓨터단층촬영) 장비로 촬영(위쪽 사진)해 14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반야바라밀다경’을 찾아내 수습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앞서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05년 이 불상을 엑스선으로 촬영해 불두 속에 복장물(腹藏物: 불상 안에 넣는 물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실체는 파악하지 못했다.

임석규 불교문화재연구소 유적연구실장은 “3D-CT 장비로 불상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사를 통해 금속성 물질로 글자를 쓴 책이 접혀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불경의 보존 상태가 염려돼 수습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나온 불경은 전체 600권으로 구성된 ‘대반야바라밀다경’의 제396권으로, 병풍처럼 접을 수 있는 절첩장(折帖裝) 형태다. 크기는 가로 11.8㎝, 세로 30.6㎝이다. 끝부분에는 “이장계(李長桂)와 그의 처 이씨(李氏)가 시주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송일기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부친의 명복을 빌고 집안의 액운을 물리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반야바라밀다경을 은가루로 쓴 절첩장 불경은 국내에 4점만 있어 희소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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