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한불교조계종 실상사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건칠불좌상을 3D-CT(컴퓨터단층촬영) 장비로 촬영해 뽕나무 종이에 은가루로 쓴 ‘대반야바라밀다경’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전북 남원 실상사 극락전에 안치된 건칠불좌상을 3D-CT(컴퓨터단층촬영) 장비로 촬영(위쪽 사진)해 14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반야바라밀다경’을 찾아내 수습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
임석규 불교문화재연구소 유적연구실장은 “3D-CT 장비로 불상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사를 통해 금속성 물질로 글자를 쓴 책이 접혀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불경의 보존 상태가 염려돼 수습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나온 불경은 전체 600권으로 구성된 ‘대반야바라밀다경’의 제396권으로, 병풍처럼 접을 수 있는 절첩장(折帖裝) 형태다. 크기는 가로 11.8㎝, 세로 30.6㎝이다. 끝부분에는 “이장계(李長桂)와 그의 처 이씨(李氏)가 시주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송일기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부친의 명복을 빌고 집안의 액운을 물리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반야바라밀다경을 은가루로 쓴 절첩장 불경은 국내에 4점만 있어 희소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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