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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구두 주문' 응하지 못하고 펑펑 운 장애인 구두장인, 그 사연은

입력 : 2017-05-24 11:32:42 수정 : 2017-05-24 14: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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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문재인 대통령의 닳아빠진 구두 사진(위)이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문 대통령이 신었던 구두는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수제화 브랜드 AGIO 제품으로 대표는 시각 장애인, 구두 제작 장인들은 청각장애인들로 알려져 많은 울림을 낳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청와대로 들어온 뒤 '구두가 너무 편했다'며 다시 주문을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편견과 사회 냉대를 무릅쓰고 구두제작에 매달려 오던 AGIO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2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밝혀졌다.

자신이 만든 구두를 버리지 않고 신고 있는 문 대통령 모습을 보고 '펑펑 울었다'는 AGIO 유석영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옛 동료에게 힘을 합쳐 다시한번 구두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말을 했다"고 털어 놓았다.  

시각장애인인 유 대표는 문 대통령이 5년이나 구두를 신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했다고 했다.

유 대표는 "2012년 가을 구두를 팔려고 국회에 판을 벌렸을 때 문 대통령이 오셔서 애로사항도 들어주고~"라며 구두를 판 사연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을 지금까지 신고 계시리라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유 대표는 "사실 5월 14일 청와대 비서가 연락을 해 '구두를 다시 한 번 사 신고 싶은데 청와대로 들어올 수 없느냐'고 물었다"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렸다.

유 대표는 "김 여사께서도 그 구두가 그렇게 좋다면 나도 한번 이 구두를 사 신어야 되겠다 해서 저희를 찾은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유 대표는 주문에 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2010년 1월, 40년 구두장인과 청각장애인 6명과 함께 회사를 차려 판로를 개척했지만 여의치 않아 2013년 정리했다"고 사연을 전했다.

"지금은 모두 흩어져 막노동하거나 구두장인은 고령으로 쉬고 있다"고 한 유 대표는 "구두공장을 재건하자고 전화가 왔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재기에 나설 볼 뜻을 드러냈다.

장애와 사회적 편견 이라는 이중고를 뚫고 최고의 구두를 만든 유 대표 등이 구두공장을 다시 차렸을 때 첫 손님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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