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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사랑합니다'…아내에게 시 1000여편 쓴 中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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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24 12:12:27 수정 : 2017-05-24 13: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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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해 지금까지 시 1000여편을 쓴 중국의 20대 남성 사연이 화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과 시나닷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쓰촨(四川) 성에 사는 다이(27)씨는 2008년 5월 발생한 쓰촨대지진으로 두 다리를 잃었다.

비록 다리가 없지만 인생마저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듬해 수영으로 인생의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 다이씨는 2013년 홍콩에서 뼈 수술받을 기회를 얻었는데, 출국 전날 지인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만난 수씨가 아내가 되리라고는 다이씨는 상상도 못했다.

홍콩으로 날아온 지인들의 편지 속에는 수씨의 격려 메시지도 담겼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충분히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수씨는 자신이 간호사라고 밝히면서 다이씨가 장애인이 아닌 단지 몸이 조금 불편한 사람일 뿐이라고 응원을 불어넣었다.

연락이 오가면서 점차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

수씨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할까 생각한 다이씨는 홍콩에 머무는 1개월 동안 100여m짜리 종이 말이를 사서 짤막한 시 여러 편을 써 나갔다.

 

지난 2008년 5월 발생한 쓰촨대지진으로 두 다리를 잃은 다이(27)씨가 자기를 응원해준 아내에게 지금까지 시 1000여편을 써 화제다. 중국 시나닷컴 캡처.


시 쓰기는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한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다이씨가 쓴 시는 점점 불어나더니 이제는 1000여편이나 된다.

하지만 수씨의 부모는 다이씨의 장애를 이유로 결혼을 반대했다.

그럼에도 다이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시는 늘어났고 대나무 막대에도 쓴 사랑가(歌)는 20개가 넘었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되니 수씨의 부모도 결국 다이씨를 받아들이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됐다.

그렇게 수씨와 다이씨는 지난해 7월 지인들의 축복 속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지난 2008년 5월 발생한 쓰촨대지진으로 두 다리를 잃은 다이(27)씨가 아내 수씨(사진 왼쪽)에게 지금까지 시 1000여편을 써 화제다. 수씨의 부모는 장애를 이유로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으나, 딸을 생각하는 다이씨의 마음을 알고는 결국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7월 결혼했다. 중국 시나닷컴 캡처.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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