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검게 변한 리우올림픽 금메달, 100여개 변색에 망가져 교환 소동

관련이슈 오늘의 HOT 뉴스

입력 : 2017-05-24 08:16:03 수정 : 2017-05-24 08:19:3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난 해 극심한 재정난 속에서 치러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던 전 세계 선수들이 검게 변한 금메달, 도금이 벗겨지거나 쉽게 흠집이 나고 망가진 메달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리우올림픽에서 미국 최연소 레슬링선수로 금메달을 딴 카일 스나이더와 여자 레슬링부의 헬렌 마룰리스 선수는 이렇게 망가지고 변색한 메달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리우 올림픽조직위로부터 메달 교환 약속을 받은 전세계 선수들 100여명 중에 속해있다.

비치 발리볼 스타인 케리 월시 제닝스도 지난 여름에 받은 동메달이 녹슬면서 부스러져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의 마리오 안드라다 대변인은 지난 19일 조직위원회가 이 문제를 알고 있으며 전체 메달의 6~7%가 이런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흔한 문제는 떨어뜨리거나 잘못 취급하면 겉칠이 떨어져 나가고 그 부분이 시커멓게 변색한다는 점"이라고 시인했다.

20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딴 오하이오주 출신의 스나이더는 메달을 받은 다음날 바로 그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선수촌의 미국선수 숙소에서 열린 축하 파티에 갔는데 여러 명이 축하해주면서 금메달을 돌려가며 만져보았고, 나중에 보니까 뒷면에 큰 흠집이 생겨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일주일 안에 금메달 교환을 약속받고 그것을 반납했지만 언제 새 메달을 받게 될지 모르는 상태였다면서 "새 메달을 준다고 하니까 어쨌든 잘 된 일이다"라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은 총 120억 달러의 엄청난 비용을 썼지만 경제난으로 인한 예산의 중도 삭감과 경기운영 부실, 감독 부재 등 온갖 악재에 시달렸으며 일부 올림픽 경기장과 시설물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뇌물과 부패에 대한 악성 보도가 끊이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지 9개월이 지난 현재 경기장들 대부분은 텅 빈채 아무도 입주하거나 사용하지 않아서 유지비용등 거액이 정부 부담으로 남겨져있는 상태이다.

리우 올림픽 로고가 새겨진 부실한 메달의 말썽 이외에도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는 아직 3000만 달러가 넘는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 미국 펜싱팀 코치였던 그레그 마샬라스는 자기 아들 알렉스가 딴 은메달은 아직 온전하다고 말하며 다른 펜싱선수들도 메달 문제를 얘기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격의 지니 스래셔와 복싱 동메달리스트 클래시스 실즈, 남자 테니스 금메달리스트인 일본 출신의 케이 니시코리도 메달에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 대회에서 금메달 3관왕이었던 월시 제닝스는 그 금메달들이 색이 바래고 망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상자 안에 넣고 잠가두기 보다는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게 하려고 누구에게나 만져보고 걸어보게 했던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새 것으로 바꿔주겠다는 제의를 받았지만 바꾸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며 그건 "100% 감상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