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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보기관 수장들에 '러 내통 부인해달라' 요청"

입력 : 2017-05-23 19:52:37 수정 : 2017-05-23 19: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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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DNI·NSA 국장 접촉/ 도움 요청 했지만 거절 당해”/ 뮬러 특검 FBI 다시 방문/‘코미 메모’ 관련 브리핑 받아/ 24일 예정 코미 하원 증언은 연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서며 워싱턴을 비웠지만 미국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당국 수장들을 접촉해 ‘스캔들 진화’를 위해 부적절한 부탁을 했다는 추가 보도가 이어지고,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다. 미 언론에서는 특검이 트럼프 정부의 사법 방해에 초점을 맞추며 관련 사안에 접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DNI),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 등에게도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와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다. 정보당국 수장들에게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증거가 없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는 게 보도의 요지이다. 이러한 요청은 코미 전 국장이 지난 3월 20일 하원 정보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뒤 이뤄졌다. 코츠 국장과 로저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WP는 전했다.

로저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로저스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대화는 NSA 고위 관리가 기록했다. 제프리 스미스 전 CIA 법률자문역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와 관련해 “FBI의 워터게이트 조사를 중지시키려고 CIA를 이용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실패한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며 향후 파장을 예상했다.

뮬러 특검은 이날 연방수사국(FBI)을 방문해 ‘코미 메모’와 관련된 브리핑을 받으며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코미 메모는 그가 현직이었을 때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나눈 대화 기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14일 코미 전 국장을 백악관에서 만나 러시아 내통 의혹에 관해 대화를 나누며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주장을 부당하다고 여기고 기록을 남겼다.

뮬러 특검이 FBI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17일 임명된 이후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FBI 직원들을 몇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뮬러 특검은 궁극적으로 관련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 코미 전 국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전격 경질된 코미 전 국장은 특검 조사와 별개로, 휴일(메모리얼 데이)인 29일 이후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당초 24일 예정됐던 그의 하원 정부감독위 증언은 연기된 상태다. 그러나 러시아 내통 의혹의 핵심 인물인 플린 전 보좌관은 불리한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는 수정헌법 5조의 묵비권 조항을 들어 상원 정보위의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의회에 통보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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