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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첫 단추' 이낙연 청문회… 與 낙관 · 野 기선제압

입력 : 2017-05-23 18:54:58 수정 : 2017-05-23 21: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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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특별한 흠결 없어 통과 무난할 것”/자료부실 논란 일자 “대부분 제출” 반박/아들 병역면제·부인 그림 고가매각 등/의혹 대부분 본인보다 주변인에 몰려/정우택 “공직배제 5대 요인 중 4개 해당” 문재인정부 내각 인사의 첫 단추가 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3일 여야는 청문회 준비에 당력을 집중했다. 여야 간 공수가 9년 만에 뒤바뀐 상황에서 펼쳐지는 사실상 첫 번째 전장인 데다 청문회 결과에 따라 국정운영 주도권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도덕성에 특별한 흠결이 없는 만큼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과 관련해 “전체적인 상황들을 보면 착오나 실수, 경미한 잘못이지 총리로서 국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배제해야 될 결정적인 하자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는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지적에 대해서도 “황교안 전 총리 때 자료 제출한 것을 보면, 지금과 비교도 될 수 없다”며 “당시에는 거의 자료 제출을 안 했는데 이 후보자는 개인정보 보호에 문제가 되는 점들을 빼놓고 대부분 제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야당은 이 후보자 이후 문재인정부 1기 내각의 청문회가 줄줄이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기선 제압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야당이 문제 삼고 있는 주요 의혹은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고가 매각 의혹, 아들의 군 면제 과정과 증여세 탈루 의혹, 모친의 아파트 시세차익 의혹 등 본인보다는 주변인에 몰려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자의 부인 김씨가 2013년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을 당시, 전남개발공사는 그림 2점을 900만원에 구입했다. 이를 두고 야권은 공사가 전남지사 하마평에 올라있는 이 후보자를 의식해 ‘초보 화가’의 그림을 비싸게 구입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후보자 측은 “도지사 취임 11개월 전의 일로 강매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 아들은 2001년 대학교 1학년 때 신체검사를 받고 현역 입대 판정(3급)을 받았다가 이듬해 재검사에서 어깨 탈골로 면제를 받았다. 이 후보자 측은 당시 병무청에 제출했던 ‘입대 희망 탄원서’까지 공개하며 병역 비리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 후보자 모친이 2001년 서울 도곡동 우성아파트를 구입했다가 4년 만에 팔아 2억4300만원의 차익을 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사실상 유일하게 이 후보자 측이 일부 시인하고 사과한 대목이다. 이 후보자 측은 “셋째 동생이 모친을 모시겠다고 했지만, 모친이 서울 생활을 거부했다”며 “동생의 위법사항을 파악해 조기 매각 권유 등 조치를 취했지만, 예방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고위공직자 5대 원천배제 요인 중 병역면탈·위장전입·탈세·부동산투기 등 4가지 의혹을 지녔다”며 “이런 의혹에 대해 떳떳하고 정정당당하다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일이지 무조건 깔아뭉개고 시간만 보내면 인준될 것이라고 믿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원칙을 어긴 인사를 철회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이 후보자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큰 하자가 없으면 협조하겠다’는 기조였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맹탕 청문회가 되도록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총리 후보자가 변화와 열망에 화답할 총리인지 역량과 자질, 정책적인 방향 검증에 중점을 두겠다”며 “후보자가 스스로 국민께 소명하겠다는 자세로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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