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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불행했던 과거 넘어 음악으로 화해할 수 있길”

입력 : 2017-05-22 20:48:49 수정 : 2017-05-22 20: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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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詩 음악화 ‘모놀로그’ 日 연주회
일제강점기 민족의 비운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묘사했던 이육사 시인의 ‘독백’을 음악화한 ‘모놀로그’(Monolog·독백)가 일본에서 처음 연주된다.

오는 24일 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시 시립음악홀에서 음악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첫 연주회가 열린다. 이어 8월 26일에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무대가 개최된다. 오토야 체임버오케스트라와 일본을 대표하는 클라리넷 연주자 이나모토 와타루가 함께한다. 지휘는 ‘모놀로그’를 작곡한 정승용(48·사진)씨가 맡았다.

정 작곡가는 22일 “일본의 클래식 관련 매니지먼트사와 연주가 등이 좋은 작품이라며 지휘를 요청해와 흔쾌히 응했다”며 “한·일 간 불행했던 과거를 잊지 않고 음악을 통해 화해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놀로그’는 이육사 시인의 ‘독백’을 클라리넷,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를 위한 실내악으로 만든 곡이다.

정 작곡가는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유학하던 중 일본 정부의 위안부 역사 왜곡과 독도 자국 영토 편입 시도 등을 알게 됐다. 이러한 일본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작곡했다.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적 상황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나아가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모놀로그’는 그해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세계 4대 현대음악제 중 하나인 ‘슈타이리셔 헤르프스트’(Steirischer Herbst)에서 최고작으로 선정됐다. 이탈리아와 미국, 우크라이나 등에서 초청 연주됐다. 다음달 1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한·우 수교 25주년 기념 연주회’에서도 연주될 예정이다.

정 작곡가는 2009년 오스트리아 제1국영 방송(ORF1)에서 선정하는 세계 음악가 명단에 한국인 최초로 등재된 바 있다. 2014년에는 이탈리아 국영방송 RIA와 이탈리아의 클래식 매니지먼트로부터 ‘첼로 소나타’(Cello Sonata) 작품 위촉을 받아 RIA 연주홀에서 초연했다.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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