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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자체제작 프로그램 미뤄져…영상시장 도전 출사표 성공할까

입력 : 2017-05-23 06:00:00 수정 : 2017-05-23 0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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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TV 쇼와 드라마 제작이 애초 예상보다 늦게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포탈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내달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던 자체 TV 쇼와 드라마의 출시를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프로그램은 빠르면 올여름 말에나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실리콘밸리 취재원들 사이에서 페이스북이 영상을 제작하는 데 예상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게 이들 매체의 전언이다. 

페이스북 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미 온라인 매체 레코드 등도 “애초 발표했던 내달 중순이 아닌 7월 말이나 8월 초 프로그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더 늦춰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6일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아마존 등이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높은 광고 수익을 얻는 데 자극을 받아 마련한 계획으로 보인다. 그동안 동영상을 유통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제작까지 직접 하겠다는 게 페이스북의 복안인 셈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약 20가지 콘텐츠 제작을 시작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마련하려는 콘텐츠는 드라마와 에피소드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 등 2가지 형식으로 제작될 예정이었다. 길이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시청하기 편하게 비교적 짧은 5~10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드라마는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와 같은 고품질 프로그램과 가볍게 볼 수 있는 저예산 작품 등 2가지 형태로 제작되며, 에피소드 프로그램은 가상현실(VR)을 이용한 데이트 쇼 등을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트 쇼는 2명의 참가자가 VR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실제로 만나는 상황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페이스북은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의 동영상 제작 진출 선언에 “기대되면서도 우려되는 일”이라고 평했다.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 성공할지 미지수라는 우려를 표한 것.


세계 동영상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위를 선점한 유튜브는 최근 동남 아시아에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고, '페이스북 라이브'에 맞서는 ‘유튜브 TV’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튜브 동영상의 강세는 두드러진다. 시장조사 업체 DMC 미디어가 지난달 국내 이용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동영상을 유튜브로 본다'는 응답이 전체 42.8%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페이스북에서 본다'는 답은 9.1%에 그쳤다.  

200여개국을 대상으로 2000여편의 TV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는 넷플릭스도 페이스북이 넘어야 할 경쟁자다. 넷플릭스는 올해 역작인 ‘하우스 오브 카드’의 5번째 시즌을 출시하고, 60억달러 가량 콘텐츠에 투자해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이렇듯 과포화 상태인 동영상 시장에서 출사표를 던진 페이스북이 성공할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측은 “페이스북이 뉴스피드에서 재생되는 영상들을 이용해 사용자의 눈을 사로잡으려면 넷플릭스와 유튜브, 아마존 이상의 경쟁력이 필요하다"며 "기존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둬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지현 기자 becreative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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