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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교리를 넘어 삶의 이치를 길어 올리는 깊은 시선

입력 : 2017-05-23 03:00:00 수정 : 2017-05-22 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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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이야기- ‘흔들림 없이 두려움 없이’ / ‘살아있는 예수’와 만난 기록…달라진 삶의 이야기

“우리가 믿는 예수는 누구일까? 예수를 믿는다고 할 때 우리는 예수의 무엇을 믿는 것일까. 2천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우리는 예수의 겉모습만 붙들고 있는 건 아닐까.”

‘흔들림 없이 두려움 없이’는 예수에 관한 다양한 의문에 대한 답이다. 일간지 종교전문기자인 저자 백성호는 이런 궁금증을 품고 이스라엘로 나섰다. 저자는 2천년 전 예수가 거닐던 나사렛 골목과 갈릴리 호숫가를 걸으며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예수에 대해 질문하고, 역시 많은 이들이 수긍할 수 있는 답을 구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예수의 가르침에 붓다의 가르침을 겹쳐보면서 모든 종교의 심층을 꿰뚫는 이치도 찾아낸다. 이를테면 저자는 “마음을 가난하게 하라”는 예수의 말씀에서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떠올린다.

두 가르침 모두 마음을 가득 채워 쓰레기더미를 만들고 있는 집착을 버리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자는 ‘하느님 나라’와 ‘불국토’의 문턱을 넘는 첫 번째 징검다리가 서로 닮았다고 설명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성경의 기록과 공인된 믿음을 그대로 좇지 않는다. 때로 다른 종교의 가르침을 거리낌 없이 대입하면서 예수의 가르침을 더욱 풍성하게 드러낸다.


저자는 동료기자들과 종교인 사이에서 ‘거사’로 불린다. 단순한 취재활동을 넘어 세속의 ‘수행자’ 같은 강렬한 접근 정신 때문이다. 평소 기자의 삶과 글 자체가 깔밋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에는 성경의 깊은 우물 속으로 두레박을 던져 그 속에 감춰진 존재의 보화를 꺼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계속 발전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나는 성경에 기록된 예수의 말씀 속으로 두레박을 던졌다. ‘풍덩!’, ‘풍덩!’, ‘풍덩!’ 두레박이 떨어질 때마다 나의 ‘눈’이 부서졌다.” 서문에 나오는 진솔한 고백이다.

책의 외연은 순례기 형태를 띠고 있지만, 단순한 순례기가 아니다. 예수가 살았던 삶의 자취를 따라가면서 예수가 남긴 어록인 복음의 말씀을 깊이 읽은 묵상의 기록이다. 기독교 신학이나 교리 등 그런 프레임에 갇힌 예수가 아닌, 자아의 ‘눈’을 부수고 성경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살아 있는 예수’와 만난 기록이다. 그는 흔감한 예수의 메시지 앞에서 “내가 뚫릴 때 예수가 내 안에 거하고, 예수가 뚫릴 때 내가 예수 안에 거한다”고 고백한다.

저자가 만난 예수는 누구일까. 그리스도인들이 고백해 온 예수와는 어떻게 다를까. 예수는 자기 안에 ‘신의 속성’이 충만함을 자각했고, 그런 자각을 삶으로 구현한 존재다. 저자는 예수를 그가 남긴 말씀을 통해 생동감 있게 증언한다. 책 속에는 우리 자신도 예수가 품었던 ‘신의 속성’을 깨달으면 하늘나라 백성이 될 수 있다는 큰 메시지가 담겨 있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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