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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중국] '킁킁'…코로 공기 오염 가려내는 '극한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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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22 09:42:40 수정 : 2017-05-22 10: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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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오염원 배출이 심한 지역 중 하나로 알려진 중국 허베이(河北) 성 스자좡(石家莊) 시가 오염도를 측정하는 첫 번째 수단으로 ‘사람의 후각’을 사용해 호기심과 우려를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시내 여러 지역에서 담아온 공기를 직접 맡아 탁하고 맑은 정도를 가늠한다는 것인데, 사람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 새로운 극한 직업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CGT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자좡 시의 공기 오염 측정가들은 시내 곳곳에서 담아온 공기주머니에 코를 대고 오염 정도를 가늠한다.

 

중국 허베이(河北) 성 스자좡(石家莊) 시가 오염도를 측정하는 첫 번째 수단으로 ‘사람의 후각’을 사용해 호기심과 우려를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중국 CGTN 영상 캡처.


탁하다고 느껴지면 1단계에서 오염 공기로 분류하며, 정확한 분석을 통해 오염 물질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계산하는 방식이다. 한 측정가는 “대기오염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코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당국의 면허만 따면 누구나 공기 오염 측정가가 될 수 있다. 이들은 늘 순수한 후각 유지를 위해 향수를 뿌리지 않으며, 매운 음식도 먹지 않는 등 철저히 자기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기 오염 측정가가 현재 몇 명인지는 알려진 내용이 없다.

 
시내 여러 지역에서 옮겨진 공기주머니. 중국 CGTN 영상 캡처.


지난 4월, 중국 환경보호부는 스자좡 시가 속한 허베이 성을 비롯해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그리고 산시(山西) 성 등 7개 시·구·현(縣) 책임자들을 불러 미흡한 대기오염 관리 실적을 질책했다.

류창건(劉長根) 환경보호부 화북환경보호감독센터 주임은 1달여에 걸친 조사 및 점검 결과 이들 지역에서 심각한 환경 규정 위반과 업무 소홀 사실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스자좡 시 자오(趙) 현은 올 3월말을 기준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년보다 66.7%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오 현 관계자는 “대기오염이 더욱 나빠진 데 책임을 통감한다”며 “미세먼지 통제와 관련해 각 부서의 공조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디젤 차량이 다닐 수 없는 도로 건설에 총 13억위안(약 211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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