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인권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던 시절이 불과 몇십 년 전인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견(犬)은 천성적으로 사람을 잘 따르기에 충성스러움의 대명사로 불리는 동물로서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들은 돌봄과 사육에 드는 비용 부담과 종국에는 장례까지 치러야 하는 노고를 감수하면서까지 가족이라 여기며 애정을 쏟는다.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를 부려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제 동물도 사람 대하듯 해야 한다. 자칫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아무렇게나 대했다가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처벌된다. 그런데, 동물이 사람에게 해를 끼쳐도 처벌할 수가 없다. 대신 주인이 처벌을 받는다. 동물은 위법행위의 주체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관리자인 주인이 동물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다.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특히, 맹견은 사람을 물어 인명을 해칠 수도 있기에 외출 시 반드시 입 가리개를 해야 한다. 필요할 때는 취했다가 불편할 때는 버리는 이기심으로 유기해서도 안 된다. 반려견을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채현·부산해운대경찰서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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