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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의월요일에읽는시] 통화음이 길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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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21 22:15:03 수정 : 2017-05-21 22: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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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진(1962~)
첫인상, 첫 거래, 첫 사업… 시작을 잘못해 내내 고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작을 잘해 승승장구한 사람도 있다. 하여 충족도가 100점이라 한다면 시작을 잘못한 사람은 50점을 까먹고 시작한 것일 테고, 시작을 잘한 사람은 50점을 미리 벌고 시작한 것일 게다. 모두가 첫 시작에 공들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김영남 시인
시에도 이러한 원리는 통한다. 시의 전체적인 인상과 호감도가 첫 줄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매력적이고 강한 개성의 표현이 첫 줄에 놓이면 중간중간에 다소 흠이 보이더라도 첫 줄의 강한 인상 때문에 묻혀버리는 경우가 있다. 인용시 ‘통화음이 길어질 때’는 ‘포도에서 만납시다’라는 첫 줄의 표현 하나가 시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한다. 첫 줄을 한번 빼고 읽어보면 그 느낌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게다.

김영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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