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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한 의심, 선로에 뛰어드는 日 남성들…"차라리 남녀 칸 분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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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21 13:52:00 수정 : 2017-05-21 15: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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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지하철에서 치한으로 의심받은 남성들이 선로에 뛰어들어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은 한편, 사망 사고까지 일어나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이처럼 지하철에서 성추행 시비가 끊이지 않자 남녀 칸을 분리하자는 의견까지 대두했다.
일본 지하철 역사에서 성범죄 예방 캠페인에 나선 이들이 시민들에게 배지를 나눠주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 도쿄 오다이바역에서 30대 여성의 신고로 역무원에게 조사를 받던 30대 남성이 선로에 뛰어들었다가 오는 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에도 도쿄 신바시역에서 치한으로 의심받던 남성이 선로에 뛰어들어 도주했으며, 18일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역에서는 30대 남성이 성추행범으로 몰리자 선로로 도주하다가 붙잡히기까지 했다.

이처럼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성추행범으로 의심받다가 지하철 선로로 뛰어든 남성이 7명이나 됐다.

이들은 대부분 천만다행으로 사고를 당하지 않았으나 1명이 숨졌고, 다른 한 남성은 치한으로 의심받는 데 억울해한  나머지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현지에서는 도를 넘은 행동을 보인 이들 남성의 행동에 따가운 비판이 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목숨을 위협받는 일을 자초할 뿐더러 열차가 멈춰 지연 운행되는 등 다른 이의 불편도 초래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혼잡한 지하철에서 본의 아니게 신체 접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가 하면 떳떳하다면 도망칠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맞선다.

몇몇 남성은 전용 칸이 있음에도 일반 칸을 이용하는 여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만원 전철에서 의도치 않은 신체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데 손만 스쳐도 치한으로 오해받아 괴롭다는 심경도 토로했다.

일본은 지난 2010년부터 지하철 역사와 차량에 방범 카메라와 여성 전용 칸을 마련해 운영 중이며, 성추행 방지 캠페인을 벌이는 등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고자 힘쓰고 있다.

그럼에도 지하철 성추행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아예 남성과 여성의 이용 공간을 분리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는 이들은 입을 모아 “출·퇴근 시간 발 디딜 틈 없는 만원 전철에서는 신체접촉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처음부터 공간을 나누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의견에는 남성 상당수가 동의하고 있다.

지하철 성추행을 둘러싼 시비를 막으려면 남성들의 세심한 주의도 필요하지만, 여성도 적극 '싫다'는 의사를 밝히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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