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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에 맞선 '강골'…특검 임명 뮬러 前 FBI 국장은

입력 : 2017-05-18 19:25:13 수정 : 2017-05-18 19: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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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청 재인가’ 추진 부시에 맞선 ‘강골’ / 2001년부터 12년 넘게 FBI 이끌어 / 코미 前 국장과도 오랜 인연… 신뢰 깊어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임명된 로버트 뮬러(사진)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수사 베테랑이다.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2년 넘게 FBI 수장으로 활동하면서 수사의 독립성을 추구했다. 강골 수사통 이미지는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일화에서 확인된다.

뮬러 전 국장은 2004년 부시정부가 국내 감시 프로그램을 재도입하려 하자 강력 반발했다. 백악관이 일종의 ‘불법도청 재인가’를 밀어붙이자 반대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따라 원래 계획을 포기했다. 이때 힘을 합했던 이가 뮬러 전 국장과 법무장관 대행이었던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었다. 코미 전 국장은 뮬러 전 국장이 퇴임한 2013년부터 FBI의 수사를 총괄해 왔다. 두 사람의 인연이 그만큼 오래됐다는 게 미 언론의 보도이다. 코미 전 국장이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뮬러 전 국장에게 트럼프정부의 고급정보를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이유이다.

뮬러 전 국장은 수사기관의 독립성을 추구한 이력 덕분에 여·야 정치권은 물론 언론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정치전문매체 ‘워싱토니언’은 “시간을 함께 보낸 두 사람(뮬러와 코미)은 ‘테러와의 전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놓고 야기된 정부의 혼란을 목격했다”며 “그들은 정부 수뇌부에 조악한 정보들이 스며드는 것에 두려움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뮬러 전 국장의 특검 임명에 대해 공화당의 제이슨 샤페츠 하원 정책위원장은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선택”이라고 했으며,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뮬러는) 최고의 진실성으로 공직에 봉사한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뮬러 전 국장은 이날 “특검 임명을 받아들인다”며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1944년생인 뮬러 전 국장은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FBI 최고책임자 자리에 올라 테러와의 전쟁에 몰입했다. 2009년 크리스마스 때는 디트로이트행 여객기의 테러를 계획한 알카에다의 시도를 좌절시켰다. 임기보다 2년 더 FBI에서 근무했는데,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의회가 그의 임기를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덕분이었다.

그는 1973년 버지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3년 9월 4일 FBI를 떠난 뮬러 전 국장은 2014년부터 로펌 ‘윌머헤일’에서 일했다. 특검 임명을 통보받고 로펌엔 사직 의사를 전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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