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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의 체스
(파올로 마우렌시그 지음, 이승수 옮김, 민음사, 1만3500원)=체스보드를 사이에 놓고 벌어지는 유대인 천재와 독일인 라이벌의 피할 수 없는 승부와 복수에 관한 이야기. 독일 홀로코스트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에서 유대인 주인공은 수용소에 갇혀 끔찍한 고난을 겪는 수많은 ‘폰’ 중 하나에 불과하다. 천재이자 나치즘의 끔찍한 희생양인 주인공을 통해 역사의 비극을 마주한 인간의 딜레마를 그리며 예상할 수 없는 반전 속으로 독자들을 끌고 들어간다.


권정생의 문학과 사상
(엄혜숙 지음, 소명출판, 2만3000원)=아동문학가 권정생(1937∼2007) 10주기를 맞아 펴낸 연구서. 권정생 문학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화두는 ‘죽음’이었다. 권정생에게 문학은 죽음을 자각하고 비판하며, 그것을 넘어서는 대안을 제시하는 행위였다. 기존의 아동문학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던 ‘죽음’의 문제를 전면에 등장시키고 그것에 천착함으로써, 그의 문학은 기존의 아동문학과 궤를 달리하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고 분석한다.


위안의 서
(박영 지음, 은행나무, 1만1500원)=제3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죽음 앞에 상실감을 지닌 두 남녀가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해가는 이야기로 어둠 속에서 빛을 더듬는 장편소설이다. 출토된 유물에 숨을 불어넣는 보존과학자 남자와 치솟는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정부에서 비밀리에 파견한 공무원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무것도 나아질 게 없는 세상에서 건조한 일상을 버티는 이들의 교감과 연대가 펼쳐진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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