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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vs “흉물”… 서울로 ‘슈즈트리’ 논란

입력 : 2017-05-18 03:00:00 수정 : 2017-05-17 23: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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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신발 등으로 만든 초대형 작품 / 일각 “쓰레기 더미… 불쾌” 지적 / 황지해 작가 “완성된 후엔 다를것” “아직 작품이 완성된 것도 아닌데, 흉물이라는 논란이 나와 당혹스럽습니다.”

서울역 고가 보행공원 ‘서울로7017’(이하 서울로)에 설치 중인 초대형 설치미술 ‘슈즈트리’를 디자인한 황지해 작가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각에서 제기된 비판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꽃과 나무, 조명 등이 배치되고 작품이 완성되면 모습이 달라질 것”이라며 “작품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7017’에서 서울역 광장까지 설치 중인 ‘슈즈트리’의 모습.
슈즈트리는 헌 신발 3만켤레와 해체된 자동차 부품 등으로 만든 설치미술 작품으로, 세계 최대 정원박람회인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2년 연속 금메달과 최고상을 수상한 황 작가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작품은 헌 신발 등이 높이 17m인 서울로에서 지상 서울역광장까지 100m가량 뻗어 내려오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버려진 신발을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킨 것은 철거 위기에 놓였던 서울역 고가를 도심 속 정원으로 재생시킨 서울로와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제작비용은 총 1억4000만원으로, 서울로가 개장하는 오는 20일부터 9일간 전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슈즈트리의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흉물스럽다’, ‘불쾌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역 건너편의 한 빌딩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35·여)씨는 “회사에서 보면 쓰레기 더미를 쌓아둔 것 같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황 작가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작품의 의미 등을 설명했다. 그는 “작품 설치 중에 논란이 돼 목욕을 하다가 들킨 기분”이라며 “흉물인지 아닌지, 예술가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만이라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서울로가 거대한 나무라면 슈즈트리는 거기서 뻗어나온 줄기를 의미한다”며 “버려질 뻔했던 고가를 재탄생시키는 도시재생의 가치관에 공감해 작품을 구상했다. 헌 신발은 더럽다는 편견이 있지만 끊임없이 소비하고 버리는 현대인들이 작품을 보고 도시재생과 소비문화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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