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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25> 다양한 임무 수행… 공군의 주력기 'KF-16'

입력 : 2017-05-16 19:06:56 수정 : 2017-05-16 19: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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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장 환경 대처… 성능 개량 중
전투기에 대해 좀 아는 사람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우리 공군 전투기가 무엇인지 물으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대체로 F-15K처럼 많은 무장을 탑재한 채 먼 곳까지 비행하는 크고 멋진 전투기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F-15K보다 작지만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공군의 실질적인 주력으로 활동하는 전투기가 있다. 오늘의 주인공 KF-16이다.

KF-16은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현 록히드마틴)가 개발해 1978년부터 미국 공군에 도입된 F-16을 국내에서 생산한 전투기다. 성능은 우수하나 가격이 비쌌던 F-15를 보조하기 위해 개발된 F-16은 뛰어난 기동성과 성능으로 4000여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부터 추진된 KFP(Korean Fighter Program) 사업의 일환으로 1992~2004년 KF-16 140대를 도입했다. KF-16은 다른 나라에 판매된 F-16보다 더 많은 종류의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어 공격력이 크게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유도기능 없이 스스로 목표를 쫓아가는 최대 사거리 68㎞의 AIM-120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은 조종사 가시(可視)거리 밖에서 적기를 격추한다. AGM-65 공대지미사일은 지상표적, AGM-84 공대함미사일은 적 함정을 정밀타격하는 데 쓰이며, AGM-88 대(對)레이더 미사일을 장착하면 지상의 적 레이더 기지 공격도 가능하다. 저고도 야간 침투 장비인 랜턴(LANTIRN)을 사용하면 밤에도 낮처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KF-16은 우수한 전투기였지만 급변하는 미래 전장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성능개량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성능개량을 위해 2012년 7월 경쟁입찰방식으로 영국 BAE시스템즈를 선정했다. 이후 BAE시스템즈가 최대 8000억원의 비용 인상을 요구하자 사업이 중단됐다.

논란이 확대되자 방사청은 2015년 12월 미국 정부가 품질을 보장하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KF-16을 개량하기로 하고 미국 록히드마틴을 사업자로 재선정했다. 군 당국은 추락 등 사고로 잃어버린 기체를 제외한 130여대를 성능개량을 통해 2020년대 초반까지 최신형 임무컴퓨터와 무장체계,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갖춘 최신 전투기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공군은 국내 생산형인 KF-16과 별도로 1986년 피스브리지(Peace Bridge)사업을 통해 미국에서 직접 도입한 F-16 30여대도 운용 중이다. 도입 초기에는 최신형으로 평가받았으나 시간이 흐르며 노후화가 심해진 데다 정밀유도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개량작업을 해 KF-16과 동일한 성능을 갖춘 F-16PBU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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