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16은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현 록히드마틴)가 개발해 1978년부터 미국 공군에 도입된 F-16을 국내에서 생산한 전투기다. 성능은 우수하나 가격이 비쌌던 F-15를 보조하기 위해 개발된 F-16은 뛰어난 기동성과 성능으로 4000여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부터 추진된 KFP(Korean Fighter Program) 사업의 일환으로 1992~2004년 KF-16 140대를 도입했다. KF-16은 다른 나라에 판매된 F-16보다 더 많은 종류의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어 공격력이 크게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유도기능 없이 스스로 목표를 쫓아가는 최대 사거리 68㎞의 AIM-120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은 조종사 가시(可視)거리 밖에서 적기를 격추한다. AGM-65 공대지미사일은 지상표적, AGM-84 공대함미사일은 적 함정을 정밀타격하는 데 쓰이며, AGM-88 대(對)레이더 미사일을 장착하면 지상의 적 레이더 기지 공격도 가능하다. 저고도 야간 침투 장비인 랜턴(LANTIRN)을 사용하면 밤에도 낮처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논란이 확대되자 방사청은 2015년 12월 미국 정부가 품질을 보장하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KF-16을 개량하기로 하고 미국 록히드마틴을 사업자로 재선정했다. 군 당국은 추락 등 사고로 잃어버린 기체를 제외한 130여대를 성능개량을 통해 2020년대 초반까지 최신형 임무컴퓨터와 무장체계,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갖춘 최신 전투기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공군은 국내 생산형인 KF-16과 별도로 1986년 피스브리지(Peace Bridge)사업을 통해 미국에서 직접 도입한 F-16 30여대도 운용 중이다. 도입 초기에는 최신형으로 평가받았으나 시간이 흐르며 노후화가 심해진 데다 정밀유도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개량작업을 해 KF-16과 동일한 성능을 갖춘 F-16PBU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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