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것은 높은 성장성과 잠재력 때문이다. 13억 인구 대국이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32대에 불과하다. 전 세계 평균(169명)은 물론 신흥국인 브릭스(BRIC) 국가(102∼350명)와 비교해도 매우 낮다. 이에 시장 규모는 연간 7% 이상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생산대수 기준으로 한국(442만대)을 제치고 세계 5위(449만대)에 올라섰다. 인도 정부도 자동차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전통적으로 정보기술(IT), IT 관련 아웃소싱 관련 산업이 발달하다 보니 서비스업이 국내총생산(GDP)의 52.9%(2015년 기준)를 차지한다. 제조업(17.1%) 기반이 약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한다는 것이 인도 정부 판단이다. 게다가 대기오염이 심한 탓에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일본 도요타는 최근 렉서스를 앞세워 인도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했고, 유럽 브랜드 중에는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엥)그룹이 현지 업체와 손잡고 1억유로를 투자해 2020년부터 연간 10만대 규모를 생산하기로 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인도 타타자동차와 신차 개발 제휴를 맺었고 이탈리아 피아트는 인도를 지프 SUV 수출 기지로 활용할 신규투자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대 자동차업체인 상하이차(SAIC)와 SUV 부문 1위인 창청이 각각 공장 건설을 위해 지방 정부와 협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완전히 커지기 전에 서둘러 진출하고 기반을 다져야 한다”면서 “투자를 얼마나 빨리 실행하고 판매망을 조기에 구축하는지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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