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인도시장 선점하라”… 車업계 돌진

입력 : 2017-05-15 20:59:36 수정 : 2017-05-15 20:59:3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연 7% 이상 성장 ‘포스트 차이나’ 주목 / 7∼8개 글로벌 업체 11조원 규모 투자 / 기아차, 1조2000억 들여 첫 공장 건설 / 현대차, 생산량 늘려 ‘빅2’ 수성 계획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흥국 중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로 몰려들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에 치인 한국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1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인도에는 향후 3∼4년간 한국과 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 등 7∼8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신규 진출 또는 생산력 확대를 목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검토 단계인 계획까지 합치면 총 투자는 80억∼100억달러(약 9조200억∼11조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가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것은 높은 성장성과 잠재력 때문이다. 13억 인구 대국이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32대에 불과하다. 전 세계 평균(169명)은 물론 신흥국인 브릭스(BRIC) 국가(102∼350명)와 비교해도 매우 낮다. 이에 시장 규모는 연간 7% 이상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생산대수 기준으로 한국(442만대)을 제치고 세계 5위(449만대)에 올라섰다. 인도 정부도 자동차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전통적으로 정보기술(IT), IT 관련 아웃소싱 관련 산업이 발달하다 보니 서비스업이 국내총생산(GDP)의 52.9%(2015년 기준)를 차지한다. 제조업(17.1%) 기반이 약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한다는 것이 인도 정부 판단이다. 게다가 대기오염이 심한 탓에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기아차가 1조2000억원을 들여 인도에 첫 공장을 건설한다. 올 하반기 착공해 2019년 완공되며 생산 차종은 현지 전략형 소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이 검토된다. 점유율 2위를 수성 중인 현대차는 새 공장을 기반으로 현지 생산량을 현 65만대에서 2021년까지 10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1위 기업인 일본 스즈키는 7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2020년까지 인도에 세 번째 공장을 짓는다. 이 경우 생산능력은 연 225만대로 지금보다 30% 확대된다. 리튬이온배터리공장 등 스즈키가 앞서 밝힌 계획까지 포함하면 이 회사의 전체 투자는 2조∼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도요타는 최근 렉서스를 앞세워 인도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했고, 유럽 브랜드 중에는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엥)그룹이 현지 업체와 손잡고 1억유로를 투자해 2020년부터 연간 10만대 규모를 생산하기로 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인도 타타자동차와 신차 개발 제휴를 맺었고 이탈리아 피아트는 인도를 지프 SUV 수출 기지로 활용할 신규투자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대 자동차업체인 상하이차(SAIC)와 SUV 부문 1위인 창청이 각각 공장 건설을 위해 지방 정부와 협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완전히 커지기 전에 서둘러 진출하고 기반을 다져야 한다”면서 “투자를 얼마나 빨리 실행하고 판매망을 조기에 구축하는지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