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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소재’ 기가스틸 세계 첫 적용 … 급이 다른 ‘안전제일’

입력 : 2017-05-14 20:44:24 수정 : 2017-05-14 20: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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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G4 렉스턴’ 뭐가 달라졌나 쌍용자동차의 바람처럼 ‘왕의 귀환’이 될까. 이달 초 선보인 ‘G4(Great 4 Revolution) 렉스턴’이 출고를 시작했다.

렉스턴은 쌍용차가 2001년 9월 첫선을 보인 모델로 무쏘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쌍용차’, ‘SUV의 명가’란 신화를 쓰게 한 모델이다. 하지만 여러 어려움으로 신차 출시가 늦어지는 등 기억에서 멀어진 것이 사실. 2016년 소형 SUV 티볼리의 선전이 경영 정상화의 발판이 됐다면, 2017년 G4 렉스턴은 손익 개선의 모멘텀이 돼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42개월간 3800억원을 투입한 쌍용차는 ‘안전’에 방점을 찍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의 ‘후륜 구동+래더 프레임’ 방식은 하나의 SUV 아이덴티티(정체성)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SUV의 래더 프레임 방식은 승용차의 모노코크 방식보다 안전 측면에서 우위에 선다. 차량 틀이 곧 뼈대인 모노코크와 달리 래더 프레임은 사다리꼴 모양의 별도 뼈대 위에 엔진을 얹고 차체를 덮기 때문에 사고 시 차가 쿠킹호일처럼 구겨지는 모습은 목격하기 어렵다.


쌍용자동차가 G4 렉스턴에 적용한 ‘쿼드 프레임’. 쌍용차는 세계 최초로 1.5기가파스칼(Gpa)급 강재를 적용하고 주름형상 설계 등을 통해 ‘신차 안전성 평가(NCAP)’ 충돌성능에서 최우수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고 밝혔다.
쌍용차 제공
하지만 무겁고 비싸다는 단점은 자동차로선 치명적이다. 이를 극복해내는 제조사의 기술 노하우가 상품성인 셈이다.

G4 렉스턴엔 단면이 4중 구조인 쿼드프레임이 적용됐다. 특히 프레임 전면엔 포스코가 ‘꿈의 소재’로 강조하는 1.5기가파스칼(Gpa)급 강판을 세계 최초로 적용, 강성과 무게를 잡았다. 1Gpa급이면 1㎟당 100㎏의 하중을 버틴다. 가로 10㎝, 세로 15㎝의 손바닥만 한 철판에 1t짜리 준중형차 1500대를 올려놓을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초고장력강판을 동급 최대로 적용하고, 충돌 에너지를 순차적으로 흡수하는 주름형상 설계 등을 채택해 ‘신차 안전성 평가(NCAP)’에서 최우수등급인 별 5개를 달성했다. 차체와 프레임이 구분되면 엔진 소음과 지면 소음 및 충격을 프레임이 1차로 흡수, 정숙성 면에서도 유리하다. 서스펜션은 최고급 세단 방식을 채택했다.


G4 렉스턴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다. 안전성과 함께 마케팅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에어백은 국내 SUV 최초로 9개를 달았다. 대형 SUV 최초로 탑재한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을 비롯해 △차선변경보조시스템(LCA) △후측방경고시스템(RCTA) △사각지대감시시스템(BSD)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눈길을 끈다.

7인치 계기판은 △애니메이션 △RPM(엔진분당회전수) 연계 △일반 모드 등 3가지, 방향지시 등 경고음은 5가지, 볼륨은 3단계로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와이파이(Wi-Fi) 연결을 통해 스마트폰과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시스템을 연동하는 ‘풀 미러링’, 한 번의 음성으로 목적지 검색이 가능한 ‘내비게이션 목적지 음성인식 원샷 기능’, 시도 경계를 넘을 때 ‘라디오 자동 주파수 변경’, ‘실시간 라디오 음원 저장’,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등도 국내 SUV로는 처음 적용된 기술이다.

9.2인치 AVN 시스템, HD급 DMB 방송, 20인치 스퍼터링 휠, 시동이 꺼진 뒤 스마트키로 창문을 열고 닫는 기능 역시 국내 최초 혹은 최대라고 한다. 운전자가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거나, 차량 뒤에서 발길질 등 없이 3초만 기다리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은 2% 아쉬웠던 점들을 채워줄 전망이다.

쌍용차는 SUV시장의 꾸준한 성장을 예견했다. 국산의 경우 2012년 25만262대에서 지난해 45만2295대로 연평균 13% 증가했다. 수입차는 같은 기간 1만5696대에서 4만7065대로 연평균 증가율 25%를 기록했다. 특히 G4 렉스턴이 속한 ‘E세그먼트’는 지난해 2만9905대가 팔렸는데 올해는 6만대 이상일 것이란 게 쌍용차 관측이다.

이 세그먼트에선 현대차 베라크루즈, 맥스크루즈, 기아차 모하비가 경쟁 상대다. 특히 2008년 출시한 모하비 모델은 노후화한 측면도 있지만 쉽게 무시하긴 어렵다. 동력계통에서 모하비는 6기통 3000cc급이고 G4 렉스턴은 4기통 2200cc급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기존 렉스턴W의 2.2 엔진을 보완, 중저속에서 가속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차급은 E세그먼트인데 엔진은 싼타페나 쏘렌토가 속한 D세그먼트급인 셈. 기본 배기량 차이는 무시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가격은 G4 렉스턴(3335만∼4520만원)이 2018년형 모하비(4110만~4850만원)에 비해 무척 공격적이다. 소비자들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같은 급인 수입차는 5000만원 이상이다. 포드 익스플로러와 랜드로버 5세대 디스커버리가 경쟁군에 속한다. 초대형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뒤 이달부터 판매가 시작됐고, 링컨 신형 내비게이터도 국내 출시에 관심이 쏠린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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