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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2선 후퇴' … 주목 받는 文대통령 측근들 거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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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12 18:33:29 수정 : 2017-05-13 13: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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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통합 행보 부담 덜어주자”… ‘2선 후퇴’ 의견 모은 듯/청와대 인선서 ‘친노’ 색채 엷어져/ 靑 “측근 임명직 배치 여의치 않아”/‘노무현 정부 시즌2’ 비판 우려 커/ 양정철 등 청와대와 거리두기 나서/ 김경수 당·청 가교 역할에 힘쓸 듯/ 소문상 “18대 대선 후 공직 생각안해"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이른바 친노(친노무현) 최측근들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측근 전면 배치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을 공언한 문 대통령의 국민대통합·대탕평 행보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내부적으로도 고심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 취임 사흘째인 12일까지 이뤄진 청와대 인선을 보면 친노 색채가 엷어졌다는 특징이 있다. 소위 친노 ‘3철’로 불리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정권교체는 이뤄졌고 제가 할 일을 다 한 듯하다. 마침내 저도 자유를 얻었다”는 글을 남기고 해외로 떠났고,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다 막판에 보류됐다.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는 민주당 선대위 일에조차 관여하지 않았던 소문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은 한 언론에 “2012년 대선 패배 후 한번도 공직을 맡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친노 측근들이 문 대통령의 부담을 덜기 위해 ‘2선후퇴’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말이 청와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한 관계자는 “측근들의 행보에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이라 측근들을 임명직에 배치하는 게 여의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반인으로 남겠다고 공개 선언한 몇 분들을 제외하고는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양정철
인수위원회도 거치지 않고 청와대에 입성한 문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좌할 인력이 부족한 것이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한사코 마다하던 정치의 길을 떠난 문 대통령을 5년여간 곁에서 도우며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이들 측근이기 때문이다.

선대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민주당 김경수 의원(전 연설기획비서관)은 여전히 문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이제 갓 업무에 착수한 국민소통수석실의 일을 돕고 있다.

청와대 조직 개편 등 취임 초 쏟아지는 각종 개혁안의 내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그이기 때문이다.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도 인선 과정 등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윤건영
이에 따라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노무현정부 시즌2 비판을 피하려면 측근들이 아예 청와대와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과 “대통령이 일을 하려면 어쩔 수 없다. 공식 직함을 주고 양성화하면 된다”는 의견이 양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의원은 청와대 시스템이 안정된 후에는 다시 국회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김 의원은 경남 지역구(김해을) 의원, 전국 최다 득표율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커 의원 배지를 떼고 청와대에 입성하기는 무리라는 관측이 많다. 


소문상
김 의원 본인도 국회에 남아 당·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전해철 의원(전 민정수석) 역시 여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당정일치’를 내세운 문 대통령을 국회에서 간접 보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홍영표 의원 역시 입각의 뜻을 접고 집권여당 초대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냈다. 홍 의원은 “집권 초기 당정청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새 정부의 개혁과제 구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유태영·박영준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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