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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상황 긴박한데… 외교안보 라인 인선은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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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12 18:31:08 수정 : 2017-05-13 10: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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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군기안보실장說…정의용도 거론 / 국방장관 송영무·황기철 하마평 / 통일장관 관료·정치인 출신 경쟁 / 3군 알력·균형 맞추기 인선 영향 / 총리 국회 인준 후 발표될 가능성

긴박한 한반도 주변 상황을 감안할 때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문재인정부의 외교안보라인 구성이 다소 지연되는 분위기다.

외교안보 컨트롤타워가 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외 헌법 절차상 총리 제청이 필요한 국무위원들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후 후보자 인선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육·해·공군 간 균형 맞추기와 이와 관련된 3군의 알력도 인선 지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12일 “외교안보라인의 경우 특정 조직에 누구를 발탁하느냐에 따라 다른 조직에도 영향을 줘 전체 판이 바뀌는 구조여서 진통이 더 심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선 과정에서 공을 들여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라인 구상의 한 축이었는데 그가 중도 하차하면서 인사가 꼬였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을 지시하는 전자결재를 하기 전에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일정팀장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국방·안보 분야의 경우 군 출신 전문가로 구성된 문재인 대통령 지지그룹인 더불어국방안보포럼 인사를 중심으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포스트에 이미 내정자가 있다거나 내부 알력으로 인선에 진통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가안보실장엔 육군 제3군사령관 출신의 백군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육사 29기)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국방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국방·안보 분야 공약을 손질하며 브레인 역할을 했다. 박근혜정부의 안보실장을 지낸 김장수 전 실장(육사 27기·현 주중대사), 김관진 현 실장(육사 28기)에 비해선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 사람이 모두 육군 대장 출신이지만 김 전 실장은 한미연합사부사령관-육참총장-국방장관, 현 김 실장은 3군사령관-합참의장-국방장관을 역임한 것에 비해 백 전 의원은 3군사령관을 거쳐 예편했다. 안보실장에는 외교자문단 국민아그레망 단장을 맡았던 정의용 전 주(駐) 제네바대표부 대사가 주미 대사직과 함께 거론된다.

국방부 장관에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해사 27기)이 꼽힌다. 송 전 총장은 지난 18대 대선 때부터 문 대통령의 안보 분야 자문 역할을 해오면서 남다른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세월호 참사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원하며 군복 위에 노란 리본을 달아 소신있는 인상을 줬던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해사 32기)도 후보로 거론된다. 민간 출신 국방장관 후보에는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한 민주당 안규백 의원 이름이 나온다. 현재 안보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군 출신에 무게가 실리지만 문 대통령이 국방부 문민화를 강조한 바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공사 24기)은 방산업체 사장으로 갈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남북관계 개선에 의욕적인 문재인정부에서 위상이 높아질 통일부 장관에는 관료 출신과 정치인 출신의 경쟁이 치열하다. 일단 대북 협상 경험이 풍부한 전직 관료 출신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캠프에서 현안별 대응 및 정부 출범 이후 계획을 준비한 통일부 차관 출신인 이관세 경남대 석좌교수와 김형기 평화재단 평화연구원장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정보분석국장과 남북회담본부장 등을 지낸 이 전 차관은 북한 정세 분석에 정통하고 남북대화 경험이 많으며 정책 기획력이 탁월한 정책통이다. 김 전 차관은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으로 남북회담사무국장과 통일정책실장 등 핵심보직을 두루 거쳤다.

문 대통령 캠프에서 활동했던 핵심 관계자는 “남북대화는 디테일이 중요한데 디테일에서 사고가 나지 않게 할 수 있는 대화 경험이 풍부한 관료 출신이 장관으로 가는 게 맞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캄캄한 밤에도 눈 감고 길을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고 두 사람은 이 조건을 충족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정치인 가운데는 민주당 홍익표, 송영길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통일부 당국자는 “영향력이 큰 실세 정치인이 와서 부처 위상이 강화되기를 바라는 직원들도 있지만 시끄럽기만 하고 실속이 없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로는 외교통상부 차관보·주독일대사를 역임한 이수혁 전 국가정보원 1차장(외시 8회)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차장 카드가 현실화하면 윤병세 현 장관(외시 9회)보다 외시 한 기수 위여서 외교부 내의 인사적체가 심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외교브레인인 김기정 연세대 교수, 송영길 의원 이름도 나온다. 캠프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문 대통령의 핵심 보좌진 내에서 외교관 출신이 외교부 수장이 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강해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김민서·박영준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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