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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인간과 똑같은 법적 지위 부여받은 자연… 원주민 역사와 원시 야생 공존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은 황가누이강을 중요한 정신적인 지주로 여긴다. 또 현지인들은 이 강을 ‘코 아우 테 아와, 코 테 아와 코 아우’라 부른다. ‘내가 강이고, 강이 나’라는 뜻이다. 황가누이강가에는 유럽인들이 정착하기 전부터 원주민이 살아온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 왔음을 보여준다. 이에 마오리족은 1870년대부터 황가누이강과의 특별한 관계를 인정받기 위한 요구를 뉴질랜드 정부에 해왔다. 2009년부터 공식적으로 개시된 협상을 거쳐 뉴질랜드 정부는 ‘황가누이 강’을 하나의 인격으로 인정했다. 지난 3월15일 황가누이강은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살아있는 존재에 상응하는 권리와 의무, 책임을 부여받았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로 중 하나로도 꼽히며 강 중에서도 가장 길다. 장장 290㎞에 달하는 긴 강을 물길 따라 흘러가며, 유구한 역사와 야생의 모습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다.

◆카약타고 과거의 흔적 여행 ‘황가누이 저니’

‘황가누이 저니’는 카누나 카약을 이용해 작은 시골 마을인 타우마루누이에서 피피리키까지 강을 따라가며 즐기는 어드벤처다. 옛날에는 마오리족과 초기 유럽 정착민들에 의해 물자를 실어 나르던 주요 수송로다. 강물을 따라 광대한 청정 삼림 속을 탐험하게 되는데, 과거의 흔적을 되짚으면서 현대 문명을 벗어나 펼쳐지는 가파른 협곡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뉴질랜드 최고의 절경을 갖춘 9개의 워킹 트랙인 ‘그레이트 워크’에 속해 있으면서도, 흙을 밟고 걷는 대신 노를 저어 가는 5일간의 여정으로 진행된다. 물길을 따라 유유히 흘러가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면 구간을 줄여 3일간의 일정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

대부분 여행자는 스스로 카누의 노를 저어 가지만, 체력이 부족하다면 다리를 쭉 펴고 앉을 수 있는 평저선을 이용할 수도 있다. 카약 여행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다수의 전문 투어 업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하이킹 투어도 찾아볼 수 있다.

◆계곡의 짜릿함을 느껴라 ‘제트보트 투어’

제트보트 업체의 데이투어를 통해 황가누이강 깊숙한 곳을 탐사할 수 있다. 제트보트를 타고 나무 고사리와 토착 삼림이 아름답게 우거진 깊은 계곡을 전력 질주하는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다. 제트보트는 이 지역의 명소인 ‘어디로도 가지 않는 다리(Bridge to Nowhere)’로 갈 때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깊은 숲 속에 홀로 남은 ‘어디로도 가지 않는 다리’는 1936년 농부들을 지원하기 위해 세워졌지만, 1942년 정착민들이 떠나며 본래의 기능을 상실했다. 

오늘날에는 호기심 많은 여행객에게 아름다운 전망을 선사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현지 업체인 ‘황가누이 시닉 익스피리언스 젯 투어스’를 이용하면, 황가누이강에 숲길 산책을 포함한 2시간의 투어 외에도 당일 패키지 투어 및 카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전문 맞춤 가이드 투어를 통해 황가누이강의 풍요로운 역사 및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투어 이상의 소중한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스릴 넘치는 산악자전거 트레일

‘마운틴 투 씨 사이클 트레일’은 루아페후산이 있는 중앙 화산 고원으로부터 통가리로와 황가누이 국립공원을 통과해 태즈먼해까지 이어지는 스릴 넘치는 산악자전거 트레일이다. 

수려한 경관은 물론 풍부한 문화유산도 만날 수 있다. 황가누이의 바닷가에서 317㎞ 트레일을 완주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데, 황가누이강에서 피피리키로 가는 제트보트 여정과 황가누이강을 따라가는 마지막 구간이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트레일은 통가리로 국립공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마웅가푸루아 트랙과 카이화카우카 트랙에 많은 비가 내린 후에는 진흙에 바퀴가 빠지므로 걸어가는 것이 좋다. 트레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뉴질랜드 사이클 트레일'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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