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위원회 산하 7개 금융 공공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체험형을 포함한 전체 인턴 규모는 1200명이 넘는데, 이 가운데 11.4%인 143명만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한 채용형 인턴으로 고용됐다. 전체 인턴의 88% 이상이 정규직 전환 가망 없이 단기적으로만 고용된 인원이라는 뜻이다.
체험형 인턴은 정규직 전환이나 재계약 의무 없이 3~6개월 동안 일자리와 조직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일자리다. 그런데도 많은 취업준비생은 이 일자리에 몰린다. 이것 자체가 이른바 스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인턴을 아무리 우수한 성적으로 끝냈어도 가산점 정도만 받고 해당 기관에서 나와야 한다. 물론 가점이라는 것이 클 수도 있겠지만, 체험형 인턴을 끝낸 사람들은 또다시 취직 준비를 해야 한다.
체험형 인턴은 정규직이나 채용형 인턴에 비해 근무기간이 짧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업무와 관련된 일을 하지 못했다는 경험담도 많다. 체험형 인턴이 청년 일자리 대책에 정말 도움이 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문찬우·경기도 하남시 대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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