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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야생동물 활동 늘어 로드킬 급증… 예방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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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08 00:42:44 수정 : 2017-05-08 07: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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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생동물의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자료에 의하면 한 해 발생하는 로드킬이 2만 건이 넘는다. 로드킬은 자동차에 야생동물이 사고로 죽는 일을 말한다. 접수되지 않은 사고를 합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중에는 보호종인 멸종위기 동물도 포함돼 그 심각성이 크다. 로드킬은 야생동물의 활동이 많아지는 봄에 많이 발생하기 시작해 가을까지 이어진다. 이는 야생동물이 번식기인 봄과 더불어 여름과 가을에는 겨울을 대비해 먹이 활동이 많기 때문이다.

급증하는 로드킬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첫째, 야생동물 출현이 많은 도로를 중심으로 생태통로나 유도울타리를 확대 설치해야 한다. 최근 신설 고속도로의 일부 위험 구간 중심으로 유도울타리 및 생태통로가 설치되고 있으나 아직 일부에 불과하며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 설치해야 한다. 둘째, 야생동물의 먹이인 도토리나 머루, 다래 등을 채취하지 않는 국민 의식이 필요하다. 일부 등산객이 호기심으로 따먹는 산딸기나 심심풀이로 주워 오는 도토리가 야생동물을 산에서 내려오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파괴된 생태 피라미드를 연결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반달곰과 여우 복원 사업처럼 멧돼지나 고라니 등을 포식할 수 있는 동물을 복원하는 사업도 추진해야 한다. 끝으로 산악지대에서는 야간운전 시 감속이 중요하다. 특히 밤 11시부터는 야생동물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시간으로 서행이 꼭 필요하다.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 아니라 자연의 한 구성원이다. 자연을 지키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고, 인간 사회를 위하는 길이다. 인간 편리를 위한 생태계 파괴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우리 자신에게 위협으로 되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하자.

고성준·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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