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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디지털교과서 활용 때 학습능력 ‘업’

입력 : 2017-05-03 18:04:09 수정 : 2017-05-03 1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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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S, 초·중 연구학교 대상 조사 / 학생·교사 만족도 5점 만점에 4점 이상… 스마트기기 중독률은 일반 학생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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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학생들은 일반 교과서로만 공부할 때보다 의사소통과 문제해결 능력, 학습 자신감, 학습동기 등이 훨씬 더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스마트기기 중독률은 일반 청소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않았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지난해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128개 초·중학교 학생 1만8174명을 대상으로 만족도·효과성 조사를 벌여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3일 밝혔다.

디지털교과서는 기존 서책형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디지털화해 컴퓨터와 스마트기기로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교재다. 교육과정 내용뿐만 아니라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와 최신 참고자료, 학습문제, 용어사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KERIS에 따르면 서책형 교과서와 디지털교과서를 병행해 공부한 학생들은 문제해결 능력·자기주도학습 능력·비판적 사고력과 같은 인지적 역량과 의사소통·협업 능력 등 사회적 역량, 학습 자신감·학습동기·수업태도와 같은 정의적 역량이 모두 향상됐다. 특히 정보활용능력은 디지털교과서 활용 이전보다 0.27점(5점 만점), 비판적 사고력은 0.26점, 창의성 및 혁신 능력은 0.24점, 협업능력은 0.20점이 올랐다.

디지털교과서 만족도도 높았다.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한 학생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32점이었다. 학생들은 디지털교과서의 장점으로 ‘글, 사진 외에 멀티미디어 기능이 있어 공부가 더 잘된다’(33.9%), ‘무거운 종이 교과서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31.6%), ‘공부가 더 재미있다’(11.6%) 등을 꼽았다.

교사(1747명) 만족도 역시 평균 4.19점으로 높았다. 교사의 61.6%는 ‘멀티미디어 기능으로 수업에 효과적’이라고 답했고, 10.6%는 ‘학생들과의 의견교환이나 대화가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학부모(8897명)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3.49점이었다. 학부모들은 ‘디지털기기로 다른 것을 하게 돼 집중력이 흐트러진다’(30.4%), ‘디지털기기를 너무 많이 사용한다’(27.0%)고 우려했다.

디지털교과서와 스마트기기 중독과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이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학생들의 스마트기기 중독률을 조사한 결과 고위험군은 1.6%였고, 잠재적 위험군은 11.4%였다. 이 같은 중독률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016년 조사한 일반 청소년들의 고위험군(3.5%)과 잠재적 위험군(27.1%)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서정희 KERIS 디지털학습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기기를 오락과 소비의 도구로만 취급해 사용을 규제하기보다는 학습과 생산의 도구로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교과서는 2011년 정부의 ‘스마트교육 추진전략 실행계획’에 따라 지난해 128개교, 올해 72개교 등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에서 사회·과학과목에 시범 사용됐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내년 초등 3·4학년, 중등 1학년 사회·과학·영어 과목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초·중학교에 전면 도입될 예정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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