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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존귀한 존재… 차별 없는 세상 열자”

입력 : 2017-05-03 21:12:38 수정 : 2017-05-03 21: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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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전국서 법요식/ 각계 인사 등 1만명 모인 조계사 / 세월호 유족·이주노동자들 초청 / “시비분별 멈추면 중생이 부처”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인 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 2만여 사찰에서 봉축 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조계사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법요식이 열렸다.

법요식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대신해 부인 오선혜씨가 참석했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무대행 등 정관계 인사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등 이웃 종교인이 함께 자리했다.

진제 스님은 이날 봉축 법어에서 “(부처님오신날은) 무명(無明)의 사바세계에 지혜의 광명으로 부처님께서 강탄(降誕)하신 인류 정신문화의 날이며 환희가 충만한 날”이라며 “고통의 바다에 빠진 중생들을 위해 대자대비(大慈大悲)의 연민으로 참나 선언과 참된 생명 본연을 만유법계에 천명(闡明)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인 3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면담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자승 스님은 봉축사에서 “모든 존재가 본래 자유롭고 평등한 불성(佛性)의 소유자이며, 모두가 존귀하고 스스로 온전하여 소중한 존재”라며 “시비분별을 멈추면 본래부터 완전한 자성이 모습을 드러내고, 자성이 청정한 줄 알게 되면 순간순간 대하는 온 중생을 부처로서 마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뜻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등을 법요식에 초청했다. 특히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법요식에 앞서 진제 스님과 자승 스님을 만나 세월호 인양작업에 불교계가 도움을 준 데 고마움을 전하고 마지막 한 명까지 미수습자를 찾을 수 있도록 기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법요식에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대표해 기간제 교사 김초원씨의 아버지 김성욱씨, 미수습자 조은화·허다윤양의 어머니인 이금희·박은미씨가 헌화했다. 또 성적지향성별정체성법정책연구회 이승현씨와 이주노동조합위원장 우다야 라이씨,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대표 자캐오 신부, 장기해고노동자인 콜드콜택의 임재춘·김경봉씨도 헌화에 동참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권한대행은 송 장관 직무대행이 대독한 봉축 메시지에서 “우리는 지난 몇 달간 극심한 분열과 갈등 상황을 겪었으며 지금도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이제 우리 모두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화해와 상생의 길을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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