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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보다는 태극마크”… 김연경, 다음 행선지 ‘촉각’

입력 : 2017-05-04 01:30:00 수정 : 2017-05-03 21: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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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페네르바체서 통산 2번째 우승… 올 FA자격 위풍당당한 여자 선수의 표본이 된 ‘걸 크러시’ 김연경(29·페네르바체)이 터키 여자배구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컵에 키스했다. 그러나 김연경은 세계 3대 리그로 꼽히는 터키 배구 우승 트로피보다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이 큰 듯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연경은 차기 행선지를 두고 “아무래도 국가대표 일정과 잘 맞는지 봐야 할 것 같다”며 유럽 리그 이탈 가능성을 시사했다.

3일 페네르바체는 이스탄불 부르한펠레크 볼레이볼살론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3차전 갈라타사라이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18 25-23)으로 완승하며 3연승으로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11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김연경은 2014~2015시즌에 또 한 번 정상에 올랐다. 페네르바체는 1세트와 2세트 모두 중반까지 끌려가다가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다. 3세트 역시 23-23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김연경이 24-23으로 앞서가는 밀어넣기 득점을 올린 뒤 상대편 공격 범실이 나오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챔프전에 앞서 세계 배구계가 주목한 것은 김연경의 이적 여부다. 공수에서 완벽한 전천후 레프트 김연경은 지난해 6월 미국의 배구 전문 사이트 월드오브발리가 공개한 2016~2017시즌 연봉 현황에서 120만유로(약 15억원)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높은 몸값이 아깝지 않은 실력을 꾸준히 증명했기에 오른 자리다. 이에 기존 소속팀 페네르바체는 물론이고 터키리그를 대표하는 ‘큰손’ 구단 엑자시바시, 중국리그 광동 에버그란데 등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김연경에 눈독을 들였다.


터키 여자배구 김연경(페네르바체·왼쪽)이 3일 이스탄불 부르한펠레크 볼레이볼살론에서 열린 챔프 3차전 갈라타사라이와 경기에서 승리해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우승컵에 키스하고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지만 경기 뒤 김연경은 “아직 사인은 안 했다. 하지만 유럽리그는 너무 늦게 끝나 대표팀 일정과 조율하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통상적으로 러시아, 이탈리아, 터키 등 유럽을 대표하는 배구리그는 5월에 끝난다. 김연경은 오는 6월3일 태국에서 열리는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복근 파열과 대상포진 등 잔부상에 시달렸던 김연경 입장에선 ‘혹사’나 다름없는 강행군이다.

여기에 8월9일부터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도 예정돼 있다. 아직까지 여자 배구는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직전 대회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당시 김연경은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목적타 세례를 감당하지 못하고 부진했다. 승부욕이 강하기로 유명한 김연경은 설욕전을 늘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도 “김연경의 국제대회 출전은 항상 본인의 의지였다. 절대로 억지 출전하는 것이 아니다”며 김연경의 국가대표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

김연경을 품에 안을 팀은 그가 내건 두 가진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로 ‘좋은 리그’, 둘째로는 ‘시즌이 비교적 빨리 끝나야’ 한다. 김연경이 “다양한 리그를 경험하고 싶다”고 말한 만큼 남미 배구의 최고봉인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리그로 전격 진출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차기 행선지 결정을 두고 칼자루를 쥔 쪽은 세계 최고의 ‘한류’ 배구선수 김연경이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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