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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어린이날, 아버지와 함께하는 ‘父子 여행’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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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01 01:26:03 수정 : 2017-05-01 01: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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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대한민국의 대표 아버지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0년 초 생)의 은퇴가 한참 진행 중이다. 자신들은 가난하고 힘든 유년기를 보냈기 때문일까. 자식에게만은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 밤낮으로 일에 빠져 살았고, 2004년 주5일 근무제가 본격 도입되기 전까지 토요일도 반납한 채 일에만 매달렸다.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아버지와 함께 보낸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심지어 어린이날조차도 아들 머리맡에 1000원짜리 지폐 한 장 꺼내 놓으시고는 발걸음을 회사로 옮기던 아버지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랬던 나도 어느덧 한 아들의 아버지가 됐다. 사랑스러운 아들이 크는 모습을 더욱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어 지난 1년은 육아휴직도 하며 최선을 다해 육아에 동참한다. 하지만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진다. 어린 시절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 모습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마음을 아버지께 어떻게 잘 전해 드릴 수 있을까.

나는 아버지와 단둘이 떠나는 ‘부자(父子)여행’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이 가지는 힘은 생각보다 대단해 집이 아닌 특별한 공간과 비일상적 시간이 허락해 주는 특별한 분위기는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게 하고,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해 주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어린이날이 다가오고 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은 벌써부터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가득 쌓아 놓고 부모와 아이들을 유혹한다. 분명한 것은 우리도 아빠가 되기 전에 우리 아버지의 사랑스러운 어린이였다는 사실이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어린이날에는 진짜 마음의 부자 되는 ‘부자(父子)여행’이라는 어린이날 선물을 달라고 말씀드려보는 건 어떨까.

김성은·경기관광공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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