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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 타고 함께 타고… 카셰어링 시장, 맞춤 서비스로 ‘쌩쌩’

입력 : 2017-04-30 21:16:56 수정 : 2017-04-30 23: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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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10분 단위로 빌려주는 쏘카 등 5년여 만에 이용자 800% 이상 늘어나 / 평일 할인·통신사 할인 등 서비스 개선 / 업체서 차량 관리… 고장·세차 걱정 없어
성인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로 꼽히는 운전면허증 취득. 하지만 장기화하는 불황과 취업난 탓일까. 사회초년생들에겐 진작에 운전면허를 따고도 첫 차 마련의 길이 멀기만 하다. 이런 20∼30대 소비자들에게 최근 각광받는 트렌드가 바로 ‘카셰어링’이다. 무리하게 신차를 뽑아 유지비 들여가며 ‘소유’하기보다 필요할 때만 저렴한 비용으로 ‘빌려’ 타고 ‘함께’ 타는 실속파가 크게 늘어난 것. 이들을 겨냥한 카셰어링 시장은 점점 더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으며 진화하고 있다.


◆‘10분 단위 대여’에서 ‘신차 마련의 새로운 기준’ 되기까지

자동차를 10분 단위로 렌트하고 사용한 시간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나눔카 서비스인 쏘카와 그린카 등은 이제 더 이상 낯선 이름이 아니다. 지난 2월 기준 자동차 공유 업체 1위 쏘카는 회원수 250만명을, 2위 그린카는 210만명을 돌파하며 2012년 이후 불과 5년여 만에 800% 이상 이용자가 늘었다. 같은 기간 100대였던 쏘카 차량은 6400대로, 공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인 ‘쏘카존’은 50개에서 2950개로 늘었다.

카셰어링 서비스 저변이 확대되면서 업계 1, 2위인 쏘카와 그린카는 경쟁적으로 평일 할인, 통신사 할인, 이용주차장 확대 등 서비스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정기적으로 차량 관리가 되기 때문에 고장이나 청결 면에서도 걱정이 없다. 쏘카의 경우 공유차량을 원하는 장소로 부를 수 있는 배달 서비스 ‘도어투도어(D2D)’, 합리적인 금액으로 고급 차종을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인업 ‘트리거(TRIGGER)’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공유서울 나눔카의 공식사업자인 그린카는 대중교통 환승포인트 적립, 봉사활동 차량 무료이용 지원, 카셰어링 이용을 위해 차량을 매각하면 월 3시간 무료쿠폰 제공하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신차 장기렌터카를 마련한 후 이를 다시 빌려주면 최대 0원까지 이용료를 깎아주는 상품까지 나왔다. 쏘카가 지난 4일 신청받기 시작한 ‘제로카셰어링’은 장기렌트와 쏘카의 차량나눔 서비스를 합한 상품이다. 고객이 1년 약정으로 선수금, 보증금, 취득세 등 없이 신차를 렌트한 뒤 차를 이용하지 않을 때 쏘카로 셰어링하면 월 이용료를 ‘0원’까지 차감해 준다. 올해 계약 대상 차종은 2017년형 아반떼 AD와 티볼리, 2018년형 스포티지(기아차와 미리 계약 체결), 2016년형 투싼 등이다. 다른 쏘카 차량이 지속적으로 관리되듯이 차량 정비와 소모품교환, 세차까지 제공해 유지 부담도 줄어든다.

쏘카 관계자는 “지난해 100∼300대 규모로 진행했던 제로카셰어링 경쟁률은 최대 57대 1에 달했다”며 “이 같은 인기에 부응해 이번에는 2000대로 차량 수를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스마트카 트렌드 역시 셰어링카에서 먼저 경험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8월 말 쏘카에 IoT 전용망과 T맵을 적용한 커넥티드카 구현에 나선다고 밝히는 등 IT·통신업계와도 협력 태세가 자리 잡고 있다. 향후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에 심을 소프트웨어나 관련 기술을 미리 적용해 보고 빅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 업계와 소비자 모두 손해볼 것 없는 장사인 셈이다.

◆출·퇴근길 ‘매칭’ 카풀 전용앱도


카셰어링의 초기 형태라 할 수 있는 ‘카풀’ 역시 모바일 시대에 맞게 진화했다. 지난해 7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풀러스는 출·퇴근 시간에 한정해 출발지와 목적지가 비슷한 승객과 운전자를 실시간 연결해 주는 카풀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유상운송 금지 예외 조항으로 ‘출·퇴근 시 승용차를 함께 타는 경우’가 명시돼 있다는 점에 착안해 틈새시장을 노렸다.

승객이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이 정보가 가까운 운전자들에게 전송되며 가장 경로가 유사한 운전자와 승객이 매칭되는 원리다. 승객은 택시보다 저렴한 비용에 목적지까지 갈 수 있고 운전자는 늘 다니는 출·퇴근길을 똑같이 가면서 가외 수입을 벌 수 있다. 풀러스 측에 따르면 카풀요금은 현재 거리와 이용시간, 경·소형차 여부 등에 따라 택시요금의 30∼50% 수준으로 책정되고 있다. 매칭수수료는 운전자 카풀 수입의 20%이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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