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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보는세상] 바람을 기다리는 하얀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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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9 09:00:00 수정 : 2017-04-28 21: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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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방 지천으로 울긋불긋 봄꽃들이다. 살랑살랑 바람결에 묻어오는 라일락 향기부터 눈에 띌 듯 말 듯 부끄럽게 구석구석 피어있는 제비꽃들까지 거리를 지나는 우리의 눈과 코는 마냥 행복할 뿐이다. 점심 먹은 뒤 산책길에 우연히 눈에 들어온 민들레 씨 무더기들. 곧 불어올 바람이 이들을 어디론가 데려갈 것이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는 자신이 뿌리내린 곳을 탓하지 않을 터. 그냥 힘차게 뿌리내리고 자랄 뿐이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민들레는 대부분 서양민들레지만 내 눈엔 그냥 민들레다. 온 세상이 물에 잠겼을 때 ‘목숨만 살려주세요’란 민들레의 간절한 마음을 하늘이 들어줘 그 씨앗을 하늘 높이 날려 양지바른 언덕에 내려놓았고 다시 그 삶을 잇게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래서 민들레의 꽃말은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허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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