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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PC 밖 나온 'e 스포츠'… 글로벌 新산업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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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9 11:00:00 수정 : 2020-10-06 13: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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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규모 지난해 8억9200만弗 급성장 / ‘롤계의 메시’ 이상혁 연봉 30억원 넘어
22일 오후 5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을 가득 매운 4000여 관객의 환호성과 함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2017 스프링’ 결승전의 막이 오르고 SK텔레콤 ‘T1’ 선수들과 KT ‘롤스터’ 선수들이 좌우로 팔짱을 낀 채 당당한 모습으로 도열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왕좌에 한 선수가 앉아 있었다. 오글거릴 만한 연출이지만, 장내의 환호 소리는 오히려 커졌다. 왕좌에 앉아 있는 선수가 T1의 소환사(게임 내 플레이어명) ‘페이커’ 이상혁(21)이기에 상대팀인 롤스터의 팬들조차 이 장면을 납득하는 듯 보였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는 팀당 5명의 소환사가 상대팀과 겨뤄, 먼저 진지를 파괴하면 이기는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진지점령전) 장르의 게임이다. 5명의 선수는 포지션에 따라 톱, 미드, 정글, 원거리 딜러(원딜), 서포터로 나뉘며, 이상혁 선수는 미드 포지션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선수는 ‘세체미’(세계 최고의 미드)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롤계의 메시’로도 통한다. CNN은 지난해 e스포츠에 대해 보도하며 “팬들 사이에서 이상혁은 신이자 슈퍼스타로 불린다”며 “다른 스포츠의 리오넬 메시나 마이클 조던과 동급으로 평가받는다”고 언급했다.

 

22일 오후 인천광역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7 스프링스 결승전`에서 양팀선수들이 소개되고 있다. 인천=남정탁 기자

일반에는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세계적인 게임 스타인 이 선수는 30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 측은 이 선수에게 “최고 수준의 프로야구 선수와 비견될 정도의 연봉을 제시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28일 게임 상금 집계 사이트인 ‘e스포츠 어닝’에 따르면, 지난해 T1은 ‘롤드컵’으로 불리는 롤의 글로벌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2016 월드 챔피언십’을 비롯한 여러 대회에서 우승하며 약 245만9000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상금 외에 우승 기념 스킨(게임 내 아이템) 등의 판매 수익도 1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인터넷 방송, 광고 등을 합쳐 이 선수 개인이 벌어들인 수익은 적어도 40억원을 넘는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한 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전체 스포츠 선수 중 이 선수의 수익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혁 선수의 수익은 개인의 영달을 넘어 e스포츠의 위상이 그만큼 커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선수 외에도 국내 대기업이 지원하는 팀 선수들의 경우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2월 축구 스타 호나우두가 브라질의 롤 팀을 인수하는 등 많은 스포츠 관련 단체가 게임단 인수에 나서고 있으며, 롤의 방송 중계권도 고액에 거래됐다. 게임이 더 이상 PC 속에 머물지 않고, 거액이 오가는 프로 스포츠의 장르가 됐다는 얘기다. 

 

게임시장 분석업체인 슈퍼데이터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는 8억9200만달러로 추정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게임이나 e스포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한 건 게임 관계자나 선수들에겐 아쉬운 부분이다. 이 선수는 “게임을 부정적으로 보는 데는 어느 정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아 아쉽다”며 “뭐라고 할 수 있는 말은 없는 것 같고, 앞으로 제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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