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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16강 전멸 위기… ‘종이 호랑이’된 K리그

입력 : 2017-04-27 20:09:46 수정 : 2017-04-27 23: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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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울 조별리그 탈락 / 수원·제주 진출 장담 못해 / 구단 투자 줄여 전력 하향 / 대형 선수 사라지고 부진 / 中·日 등 전력 상승과 대조 K리그가 아시아의 종이 호랑이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맹위를 떨치던 기상이 사라지고 동네북 신세가 됐다.

올 시즌 ACL에는 K리그 4개팀(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수원 삼성)이 참가했다. 조별리그 1경기만 남겨놓은 27일 현재 F조 서울과 E조 울산은 이미 탈락했다. G조 수원은 2위에 걸쳐 있지만 마지막 상대가 중국 슈퍼리그 강호 광저우 헝다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가 약체 이스턴(홍콩)을 잡으면 수원은 광저우를 반드시 꺾어야 올라갈 수 있어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희망을 품은 팀이 제주다. H조 제주는 중국 원정에서 장쑤 쑤닝을 극적으로 눌러 2위를 사수했다. 제주가 최종 6차전 감바 오사카(일본)와 홈경기에서 지고 애들레이드(호주)가 장쑤를 제압하면 탈락해 안심할 수 없다.
황선홍 서울 감독, 서정원 수원 감독, 김도훈 울산 감독, 조성환 제주 감독. (왼쪽부터)

ACL은 2009년부터 32개팀 참가로 확대된 이후 K리그는 꾸준히 4개팀이 조별리그에 참가했다. 수원과 제주가 떨어지면 2009년 이래 K리그 4룡이 모두 탈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K리그팀들의 부진은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이 모두 있다. K리그 팀들은 경기 위축으로 투자를 줄여 대형 선수가 사라지는 반면 해외리그는 점차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ACL 참가 팀 중 제주만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다는 평가다. 제주는 ACL과 리그 우승을 위해 마그노와 멘디 등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했고 이찬동과 조용형 등 미드필더와 수비에서 알짜 자원을 데려왔다. 하지만 서울은 아드리아노가 빠진 자리에 마우링요를 채웠지만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원 역시 조동건이 나오고 박기동이 들어갔지만 기대 이하다.

최근 K리그 팀들의 ACL 경기를 보면 점유율은 높지만 골로 마무리할 해결사가 안 보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K리그 팀들이 ACL에서 우승할 때는 2009년 포항 데닐손, 2010년 성남 일화 몰리나 등 팀에 한 방 능력을 갖춘 외국인 공격수들이 있었다”며 “경기 내용이 밀리더라도 해결사들이 한 방씩 터트리면 이길 수 있는데 그런 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K리그 팀 수준은 떨어졌지만 해외리그는 매년 전력 상승세가 눈부시다. 중국 슈퍼리그 팀들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남미 공격수들을 유럽 명문클럽에서 사들이고 있다. 조에 슈퍼리그 팀이 있으면 그 팀은 16강에 올라간다고 산정하고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다른 나라 팀들이 다툰다. 중국은 이번 조별리그에 3개팀이 나왔는데 모두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뿐 아니라 일본 J리그 팀 역시 권순태(가시마)와 정성룡(가와사키) 등 한국 골키퍼들을 영입해 예년보다 전력이 소폭이나마 올라갔다. 또 스페인 출신 공격수 시스코를 영입한 무앙통(태국) 등 동남아시아 팀 역시 과거처럼 만만한 상대라 아니라는 평가다. 한 위원은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리그가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며 “ACL에 나서는 팀은 리그와 컵 대회 모두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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