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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창원 LG가 파격적인 실험에 나선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현주엽(42)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수석코치로 얼마 전까지 원주 동부 지휘봉을 잡았던 김영만(45) 전 감독을 세웠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감독 출신에 사령탑보다 나이 많은 코치가 여럿이지만 한국 농구에서는 이례적이다.

LG는 27일 김 코치를 선임을 발표했다. 김 코치는 마산고와 중앙대 출신으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LG에서 선수로 뛰었다. 2007년 은퇴 이후 모교인 중앙대와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 코치를 지냈고 2010년부터 동부 코치를 맡았다. 2014∼2015시즌부터 3년간 동부 감독으로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1회, 6강 플레이오프 진출 2회의 성적을 냈다.

LG 관계자는 “코치 선임을 놓고 고민하던 중 현 감독이 먼저 제안했다. 현 감독이 김 코치를 직접 만나 요청했고 김 코치가 고심 끝에 수락했다”고 밝혔다. 감독에서 코치로 직위를 변경한 김 코치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고향 팀이고, 선수 시절 창원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LG는 여기에 강혁 코치와 박재헌 코치로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했다.

감독에서 코치로 간 사례는 한국프로농구(KBL) 역사상 7번째다. 이때에도 대부분 감독 나이가 많았다. 감독이 코치보다 어린 경우는 최희암 전 울산 모비스 감독이 2003년 이우재 코치를 영입한 사례다. 선후배 관계가 엄격한 한국 농구계에서 LG의 시도는 신선하다는 평가다. 김동광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NBA는 나이 많은 코치도 매우 많다. 감독은 총괄하는 위치고 분야별로 코치가 나뉘어 있어서 갈등이 일어날 일이 별로 없다”며 “그래도 감독을 그만두자마자 코치로 간 김 코치가 큰 용단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김영만 코치 KBL제공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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